프로레슬러 이왕표씨,레슬링 부흥 ‘격기도’가 나섰다
프로레슬러 이왕표씨. 현 WWA(세계프로레슬링협회) 챔피언으로 국내 프로레슬링계의 독보적인 존재다. 박치기의 달인인 김일씨의 공인 후계자로,‘프로레슬링은 가짜’라는 비난과 조롱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한국 프로레슬링을 지켜온 산 증인이기도 하다.
이젠 그의 외곬 노력이 빛을 볼 때도 됐다. 그는 내년이 우리나라 프로레슬링 부흥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중국 TV를 통해 주 4회 한국의 레슬링을 중계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또 일본,중국 등과 체계적으로 공조해 국제 규모로 발돋움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캐릭터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왕표스포츠라는 브랜드로 아동용 체육복,운동화 등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선수 인형,장난감,팬시문구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그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갖은 오해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는다. 물론 할 말은 많다. “외국의 마술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매직 공연을 하고나면 ‘왜 한국관객들은 마술에 집중하기보다 어떤 속임수를 쓰는 지에 더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푸념한다. 프로레슬링도 마찬가지다. 관중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묘기를 부려도 ‘짜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먼저 돌아온다.”
이런 오해들을 불식시킨다는 각오로 지난해 ‘격기도’를 창안했다. 직접 프로레슬링 기술을 접해 본 이는 ‘가짜 스포츠’란 편견을 버릴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그가 가르치는 선문대 무도학과 학생들은 “실전무술로는 최고”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격기도는 프로레슬링에서 실전적인 기술을 모아 유도·태권도 등과 접목한 종합 격투무술이다. 타격이나 메치기로 상대를 바닥에 쓰러뜨린 상태에서 조르기와 꺾기로 항복을 받아낸다. 격기도 도장은 양평동 본장(02-2068-7141)을 포함해 서울에 2곳,부천에 1군데가 있다. 내년에는 대구·경북 지역에만 20여개 수련관이 새로 생기는 등 도장 수가 급증한다.
이씨는 자신의 선수생명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길어야 2∼3년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은퇴 뒤에도 그는 링과 함께 할 듯하다. 한국 프로레슬링이 미국 세계프로레슬링연맹(WWF)처럼 거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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