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철-라우라 김’ 부녀… 세계품새선수권 동반 3연패 달성


세계선수권 부녀 3연패를 달성한 라우라 김(좌)과 김정철(우) 사범.
올해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큰 화제의 주인공은 김정철, 라우라 김 부녀의 차지가 됐다. 부녀가 3회 연속 세계 챔피언에 오르는 대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나흘간 멕시코 아구아스칼리엔테스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제9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이틀째 여자 40세 이하부(31-40) 스페인 라우라 김(32)이 결승에서 멕시코 노헤미 산타마리아(Nohemi SANTAMARIA)를 꺾고 3연패를 달성했다. 개인통산 7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이어 대회 마지막 날에는 스페인 품새 대표팀 코치면서 선수로 출전한 김정철 사범(62)이 남자 65세 이하부분에 출전해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인 한국 오영복 사범에 이어 4강에서 터키, 결승에서 미국의 치 동을 여유 있게 누르고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는 김정철 사범이 먼저 우승하고, 마지막 날 라우라 김의 우승 도전을 지원했다. 올해는 반대. 라우라가 먼저 우승하고, 마지막 날에 아버지의 우승 도전을 응원했다. 한 번도 어려운 동반우승을 세 번씩이나 연속 우승한 부녀의 소감은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철 사범은 “어제부터 매우 긴장됐다. 첫 경기가 한국 선수라 몸에 힘이 더 들어갔다. 상대 선수가 유연성과 근력이 대단했다”면서 “올해는 대회에 출전할 생각이 없었는데 협회에서 강력하게 요청해서 출전했다. 마지막으로 생각한 대회에서 의미 있는 우승을 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우라 킴 역시도 “매우 기분이 좋다. 아빠가 우승하니 더욱 좋다. 올해가 유독 긴장이 많이 됐다. 토너먼트로 바뀌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힌 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글쎄 고민이다. 하는 일도 있고, 여기 저기 아픈데 도 많아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라우라 김은 아빠의 든든한 응원도 있었지만, 내년에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가 와 있었다. 이미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김정철 사범은 “나이도 있고, 3연패를 했으면 충분히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라우라도 일도 있고, 내년엔 결혼도 하게 되면 아마 (출전)어렵지 않을까”라고 부녀 동반 은퇴를 예고했다.
김정철 사범은 지난 1978년 스페인에 태권도 보급을 위해 떠나 그곳에서 정착했다. 라우라 김은 그곳에서 태어났다. 한국말은 서툴지만 토종 한국인이다. 부녀는 매일같이 태권도를 통해 소통한다.
김정철-라우라 김 부녀는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부터 계속 출전했다. 첫 회는 한국 선수에게 모두 져 은메달을 기록했다. 2회 대회에서는 김정철 사범은 은메달, 라우라는 동메달을 기록했다. 이후 김정철 사범은 한동안 출전하지 않고, 라우라는 계속 출전해 이번 대회를 포함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땄다.
누구보다 세계품새선수권 대회에 관심이 많은 만큼 대회가 발전하기 위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김정철 사범은 “올해부터 도입된 토너먼트는 품새 대회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했다. 전보다 여러 번 경연해야 해서 힘들지만 긴장감이 커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점에 대해서는 “우승후보가 첫 경기에 패하면 메달을 따지 못하기 때문에 겨루기처럼 역대 성적을 매겨 시드를 배정하면, 결승경기가 더욱 흥미로워 질 것 같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 아구아스칼리엔테스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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