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문화학 박사 서태부(Steven D. Capener Ph. D.)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또 사랑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의 열정과 사랑이 높다해도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직접 한국에 들어와 태권도를 배우고 또 연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냥 태권도가 좋았어요. 재미있잖아요. 기술도 멋있고... 그래서 공부했어요" Steven 씨가 던지는 단조로운 이 한마디는 태권도인의 가슴에 하나의 힘으로 와 닿는다.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태권도를 수련, 국기원 공인 6단으로 WTF에서도 2년간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연구 박사학위까지 받은 Steven D. Capener Ph. D.(40. 이화여대 문화학 박사)를 5호 기사를 위해 만나 보았다.

처음 그를 인터뷰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막연한 기대 속에 그에 대한 이미지를 가상 속에 그려보았다. 무도인의 날카로움, 강인함이란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떠올랐고 나에게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그를 접했을 때, 그런 나의 막연한 상상과 기대는 순식간에 허물어져 버렸다. 그는 평생 무도를 수련한 사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수함과 소박함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그에게는 무도인이라는 불리기에는 어딘지 모를 어색함이 흐르고 있었다. 평생 무도의 길을 걸어온 무도인이라면 상대를 압도하는 그런 강인함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평소 생각해 왔던 나로서는 실망스런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곧 나는 그와의 인터뷰속에서 그의 부드러움 속에는 강인한 그 무언가가 숨겨져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은 나의 실망감을 그에 대한 궁금증으로 바꿔 버렸다.
"태권도요? 달라요. 다른 무도하고는... 태권도는 계속 발전하는 무도거든요."
그렇다면 그가 이토록 고집스럽게 연구해왔던 태권도는 도대체 그에게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에 그의 생각을 물어 보았다.
"태권도요? 달라요. 다른 무도하고는... 태권도는 계속 발전하는 무도거든요. 전에는 가라데와 별 다를 게 없었어요. 발기술부터 거의 똑같았지요. 근데 가라데는 계속해서 정체해있고, 태권도는 발전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전에 태권도 돌려차기는 가라데와 같이 발 앞 축으로 찼는데, 이제는 발등으로 차거든요. 그리고 그게 파워가 더 있고요 아마 태권도 발기술은 다른 무도가 절대 따라 올 수 없을 거예요. 계속 새로운 기술이 나오거든요. 그 이유는 아마도 경기 태권도가 생기면서부터인 거 같아요. 상대를 이기려면 발전을 해야하니까요. 태권도가 스포츠가 되면서 훨씬 인기 있어진 것도 사실이고요"
그는 무도 태권도도 중요하지만 경기 태권도가 좀 더 매력적이었다고 말한다. 경기태권도가 실전에서 좀 더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이다. 그래서 짖굳은 질문을 한번 던져보았다.
"길에서 싸워 보신 적 있었어요? 있다면 이겼어요 아니면..."
"하하.. 사람 난처하게 만드시네. 길거리에서 싸움 별로 안 했어요. 좀 했다해도 그걸 어떻게 여기서 얘기해요! 근데 태권도수련 많이 한다고 해서 싸움 잘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타고나야지요. 하하... 그만 얘기하지요." 그는 쑥스러운 듯 창 밖을 내다보면서 어색한 미소를 띄었다.
"태권도를 제도적으로 조금만 바꾸거나 뒷받침 해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할거 같은 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예를 들자면 점수제도 같은 거 말이에요. 그 말은 몇 년 전부터 나왔었는데 아직도 그대로거든요. 좀 답답해요"

그는 끝으로 태권도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태권도인들이 태권도 수련에만 힘쓸 것이 아니라 공부도하고 연구도하면서 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지적하면서 또 현재 태권도 스코어링 시스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진정으로 태권도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Steven D교수.
그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코로나(회원들이 코로나 맥주를 좋아해서 붙인 이름이라 한다.)라는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태권도인 Steven. D, 그는 태권도를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키려는데 큰 힘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태권도 관련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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