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허튼소리] 무술수련을 하는 이유?

공권유술 강준 사범의 허튼소리 56


공권유술 수련 장면


“강해지기 위해 시작했으나 인간답게 살기위해 수련합니다”

며칠전 모 무술도장의 사범, 공권유술의 사범교육을 받고자 하는데 공권유술 도장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사용 합니까?라고 질문을 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도통 몰랐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그러니까 다른 무술도장에서는 어린수련생을 위하여 무술수업이외에 인성교육을 따로 시킵니까?” 라고 물었더니 “그럼 공권유술도장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말인가요?”라고 오히려 역으로 질문을 합니다.

순간 초등학교 앞 000체육관의 이름으로 걸려있는 현수막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학부모님의 자녀를 인성대통령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차량운행을 하는 모 무술도장의 차량에도 붙어있었고 현관대문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어있던 어린이 관원모집 전단지에도 “인성교육 1번지 000체육관”이라는 문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인성교육이란 것이 무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예절과 몸가짐이 저절로 습관화 되면서 생활화되는 것이지 도장에서 무술교육 따로 인성교육을 따로 교육시킨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자신의 무술도장의 수준을 깎아 먹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무도를 수련하는 청소년, 성인, 여성을 비롯한 어린이들을 위해 따로 특별한 인성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무도의 수련자체가 인성교육이고 사범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좋은 가르침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무도장에 처음 입문을 하면 무도의 종목에 따라 도장마다 지켜야할 기본 사항적인 사항을 숙지하고 그대로 따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무도를 수련하는 도장의 기본적인 규칙으로 수련을 통해서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기 위함이고 대부분 어렵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가 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도장에서 지켜할 기본예절을 6개월 정도 반복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이것이 몸에 익숙해지고 습관화됩니다. 이렇게 습관화 된 것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무도를 통해서 자신의 언행이나 몸가짐이 조신해 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똑같은 예절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습관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예절은 습관이고 몸짓하나 말투하나 모두 습관의 산물입니다. 예절이라는 습관은 한마디로 일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좋은 습관인 것입니다.

도장에 자녀분들을 보내는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들이 3개월이면 완전히 변해져있어서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기에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투가 변하냐고 의아해 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설사 학부모가 예절은 습관이고 습관을 통해서 우리는 바른 몸가짐과 바른 언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학교에서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날마다 습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예절이라는 것은 무도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수련되는 것이고 인성의 확립은 예절의 습관 이후에 정신적으로 아주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인성교육은 영어단어를 외우거나 수학의 문제를 푸는 것처럼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좋은 말씀을 들려준다고 익혀지는 것도 아닙니다. 지도사범이 무도적 예절이 완전히 습관화 되어 있지 않았다면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무도는 수련효과가 놀랍다는 말을 하는 것일 겁니다.

다음은 공권유술 도장에 입문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지켜할 도장예절 14가지인데 도장예절의 습관이 가정이나 사회에서도 그대로 행동하게 되는 8가지만 이유를 밑에 해석을 달았습니다. 그러나 묘하게도 공권유술을 배우는 수련생들은 자신이 어째서 예절바른 청년이 되었는지 그리고 부끄러움을 아는 숙녀가 되었는지 어째서 동네 어르신들에게 착한 아들이라고 말들을 하는지 몇 년이 지나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권유술 수련생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예절


1. 출입을 할 때는 “호신!”이라는 구호로 인사를 합니다.
출입문호 개폐필공(出入門戶 開閉必恭) 집안의 문을 드나들 때에는 반드시 공손히 한다.

2. 출입을 할 때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합니다.
진기위충 이실위신(盡己謂忠 以實謂信) 몸을 다 하는 것을 충성이라 이르고 성실로 대하는 것을 신의라 한다.

3. 출입을 할 때는 관장님에게 인사를 합니다.
출필고지 반필배알(出必告之 返必拜謁) 나갈 때 들어올 때 부모님(어른)에게 아뢰고 인사를 올린다.

4. 윗사람에게는 앉아서 또는 누워서 인사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서서 인사를 합니다.
부모출입 매필기립(父母出入 每必起立) 부모님이 나가시거나 들어오시거든 항상 반드시 일어나라.

5. 도장에서는 모두 경어를 사용합니다. 서있을 경우 두 손 모아 공수를 합니다.
구용필지 입용필덕(口容必止 立容必德)입 가짐은 반드시 정지하여야하고, 서 있는 자세는 반드시 바르고 의젓해야 한다.

6. 수련 중 이름을 호명하면 “호신” 이라는 구호로 대답합니다.
부모호아 유이추지(父母呼我 唯而趨之) 부모님이 나를 부르시면 예! 라고 대답하는 동시에 곧바로 달려가야 한다. 만약 입속에 음식이 있거든 밷어 놓고 빨리 대답한다.

7. 도장의 벽에 기대거나 손을 짚고 있지 않습니다.
행물만보 좌물의신(行勿慢步 坐勿倚身)걸음을 걸을 때는 거만하게 걷지 말고 앉을 때는 벽에 몸을 기대지 않는다.

8. 반드시 도복을 입어야 하며 도복이나 띠는 풀어헤치지 않고 단정히 합니다.
목용필단 서물건의 (目容必端 暑勿褰衣) 눈가짐은 반드시 단정해야 하며 부모님 앞에서는 옷을 걷어 올리지 말아야 한다.

서두에 이야기 했다시피 도장에서 지키는 예절은 한국무도의 모든 훈련과정에 포함되어 있어서 이러한 예절이 없으면 진도를 나갈 수 가 없게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한국무도의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절습관이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도 계속해서 연결이 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무도지도자들이 자신의 무도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바른 예절을 지도하고 계시겠지만, 혹시 지도방법을 모르고 계신 지도자가 계신다면, 같은 종목의 무도는 아니지만 일선도장의 관장님들도 한번 참고하거나 가능하다면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제 공권유술 창원 의창지부의 오경민 관장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처음 무술을 수련할 때 강해지기 위해 도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지금은 인간답게 살기위해 무도를 수련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멋진 말입니다. 그는 나보다 무도를 수련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의 과거보다 10년은 더 빨리 깨우친 듯합니다.


<글 = 강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ㅣ master@gong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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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공감합니다 2014.09.29
무도를 배우면 인격수련이 된다는 기대치들은 있는데, 문제는 가르치는 사람들 조차 무도수련의 어떤점이 인격수련에 도움이 되는지 이해를 못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무도수련따로 인성교육 따로 가르친다는 말이 나오지요. 이게 다 무도의 본질에서 벗어난 스포츠성 무도교육, 이기기만을 위한 무도교육의 병폐입니다.
심기혈정 2014.11.13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확한 살아있는글로 언제나 동감을 이끌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