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체육관' 명칭 再考 시급 -서양의 체육관 개념 관행처럼 사용
서양의 체육관 개념 관행처럼 사용
최근 일선 태권도계에서 관행처럼 사용해 오던 태권도 체육관 명칭을 태권도장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신체발달만 강조해온 서양의 체육관 개념을 재인식하고,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수련 가치에 맞는 명칭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태권도 체육관은 앞뒤가 맞지 않는 용어라며, 아예 체육관을 사용하지 말자고 부르짖고 있다. 태권도의 도(道)와 체육관의 체육(體育)은 전혀 이질적인 말이라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지각있는 태권도인들은 체육(體育)은 건강한 몸과 운동 능력을 기르는 일이고, 체육관은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시설을 갖춘 건물이라며, 태권도 체육관이라는 말은 어설픈 동침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류병관 용인대 교수는 "데카르트라는 서양의 철학자가 인간의 몸을 정신과 신체로 분리시켜 발달해온 서양학문이 언제부터인지 태권도에도 들어와 태권도의 모든 현상들을 신체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태권도 수련터였던 도장이 슬그머니 체육관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태권도를 익히는 장소는 원해 몸을 수련하고 바른 길을 배우는 장소라는 의미의 도장(道場)이었다"며 "이제 도장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상업화된 체육관이라는 용어로 대체됐다"고 우려했다.
일각 "도장 용어 되찾자" 이구동성
류 교수는 "태권도 수련장이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된 것은 도장의 가치를 상실함과 동시에 태권도 수련의 건강적 가치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도장은 수련생들의 정신과 의식을 다룰 수 있는 복합적인 교육기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나영일 서울대 교수는 "한국의 무도는 합리적이고 스포츠적"이라며 "태권도의 경우도 무도라는 이름을 붙였으면서도 도보다는 스포츠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도장이라는 용어가 왜 사라지고 있는지 설명했다.
이경명 용인대 겸임교수는 태권도 수련이 심신일여(心身一如)의 장(場)으로써 도장의 인식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태권도 수련의 장(場)을 체육관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개념으로는 단지 신체적 활동을 통한 기능적 훈련 내지 학습의 개념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뉘앙스를 받게 된다"며 태권도가 경기화 되는 과정에서 도(道)의 개념을 잃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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