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카뎃선수권 개막, 2024 올림픽 태권도 예비 주자 한자리

‘유소년’마저 종주국 크게 위협, 카뎃선수권은 올림픽 가는 첫 관문

女-33kg 우크라이나의 빅토리아 솝코(좌)가 프랑스의 샤로테 시아오를 얼굴공격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 ‘2016 리우 - 2020 도쿄’에 이어 2024 하계 올림픽 본선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각국의 태권도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올해 첫 개최한 ‘세계카뎃선수권’ 현장이다.24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조경기장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만 12세부터 14세까지 출전하는 ‘제1회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역사적인 첫 막이 올랐다.
첫 대회라 무늬만 유소년대회가 아닐지 우려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65개국에서 574명의 선수가 출전해 그간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날 오전부터 경기장 분위기는 열띤 유소년의 대결로 고조됐다.
대회 첫날은 남녀 5체급. 경량급으로 대부분 초등학생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센 바람이 불면 날아가고 꼬부라질 것 같은 외소 한 선수들이었지만, 팔각 태권도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첫째 날 5체급 중 남자 2체급 여자 1체급 등 모두 3체급에 출전해 서정민(신남초, 6학년)이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청소년-성인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1등이 세계1등이 통하는 공식은 성립이 안 됐다.
다만, 5학년 때부터 출전 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전 경기 우승으로 친형 서재하(한성중)와 함께 차세대 기대주로 손꼽히는 서정민은 돋보이는 경기운영을 펼쳐 종주국이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전 경기를 모두 점수차승(RSC승)을 거둔 것. 안정된 몸의 균형과 빠른 얼굴공격에 상대 선수들 모두 속수무책 무너졌다.

한국의 서정민(홍)이 아제르바이잔의 마하마드 알리자다를 상대로 얼굴 공격을 하고 있다.
서정민의 금메달을 합작한 김경조 코치(신남초)는 “유소년도 생각했던 것보다 외국 선수들의 체격이나 기량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래의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좋은 대회인 것 같다”라며 “성적을 떠나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한국도 카뎃선수권의 중요성을 가지고 다음대회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첫째 날 가장 눈에 띈 국가는 전통적인 한국과 경쟁을 이어가는 ‘이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선수 육성의 근간이 되는 유소년 태권도의 강함을 전 세계에 첫날부터 과시했다. 이란 국영TV에서도 선수단을 동행 취재해 정부차원의 관심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란 2개, 한국 1개 나머지 금메달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하나씩 챙겼다. 주최국 아제르바이잔은 결승에 두 명의 선수가 진출했지만 모두 패해 은 2개와 동 1개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은1, 동2개를 가져갔다. 프랑스와 세르비아는 은 1개씩, 이태리와 터키는 동 2개씩 그리고 독일과 멕시코는 동 1개씩 나눠 가졌다.
WTF 조정원 총재 “유소년선수권은 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WTF 조정원 총재가 개회식 대회사에서 카뎃대회의 의미를 말하고 있다.
개막식은 대회 첫 날 오후 경기장에서 열렸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아제르바이잔태권도협회 카말라딘 헤이다로프 회장(Kamaladdin Heydarov, WTF 부총재), 박선재 부총재, 유럽태권도연맹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회장, 아제르바이잔 이스마일 이스마일로프 체육차관(Ismayl Ismaylov), 주아제르바이잔대사관 최석인 대사 등이 참석했다.
WTF 조정원 총재는 개막식 대회사에서"카뎃선수권대회는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WTF가 추구하는 것은 대회 참가 유소년들에게 전 세계에서 온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기회를 주고, 따듯한 우정을 나누고, 주최국의 문화를 경험하며 그리고 시야를 넓혀, 가까운 미래에 이들이 전 세계와 사회에 공헌하는 지도자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대회가 개최된 이곳 바쿠는 많은 국제 대회를 처음 개최하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제1회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 이외에도 제1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2009년 개최했으며, 2015년에는 제1회 유럽피언게임를 유치하게 되어, 바쿠는 이러한 기억에 남는 대회 개최지로서는 최적의 장소이다"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는 이제 그랑프리대회, 5인조 단체전, 품새선수권, 장애인선수권 등 다양한 경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발전하였으며, 세계태권도연맹은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하여 나이, 성별, 신체 조건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계속 변화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조경기장(National Gymnastic Arena)은 내년 제1회 유러피안게임 체조경기장으로 사용될 곳으로 최첨단 편의시설을 두루 갖췄다.
24일 첫 째날 출전체급 주요 입상자

WTF 조정원 총재가 여자 -29kg급 입상자를 시상했다.
여자 -29kg - 이란의 마흘라 모멘자데(Mahla Momenzadeh)가 주최국 아제르바이잔의 미나야 악바로바(Minaya Akbarova)를 결승에서 6대1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이태리의 소피아 잠페티(Sofia Zampetti) 그리고 러시아의 엘리자베타 로지나(Elizaveta Rozhina)가 차지했다.

WTF 박선재 부총재가 남자 -37kg급 입상자를 시상했다.
남자 -37kg - 미국의 조수아 코스로스키(Joshua Kosloski)가 러시아의 안드레이 카나에프(Andrei Kanaev)를 3회전 종료 1대1 상황에서 4회전 서든데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해 우세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태리의 다니엘 로 핀토(Daniel Lo Pinto)와 이란의 모하마드 후세인 자헤디(Mohammad Hossein Zahedi)가 동메달을 각각 가져갔다.

유럽연맹 프라갈로스 회장이 여자-37kg급 입상자를 시상하고 있다.
여자 -37kg - 이란의 세타레 차보키(Setareh Chaboki)가 세르비아의 조바나 아트라직(Jovana Atlagic)을 3회전 무실점에서 4회전 서든데스에서도 득점이 없어 우세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터키의 이렘 베크다스(Irem Bekdas)와 아제르바이잔의 나르기즈 미르자예바(Nargiz Mirzayeva)가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싱가폴태권도협 밀란 퀴(Milan Kwee) 회장이 여자 -33kg급 입상자을 시상했다.
여자 -33kg - 우크라이나의 빅토리아 솝코(Viktoriya Sobko)가 프랑스의 샤로테 시아오(Charlotte Chiao)를 결승전에서 7대0으로 대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터키의 에민 고게바칸(Emine Gogebakan)과 러시아의 발레리아 구르첸코(Valeriia Gurchenko)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터키태권도협회 메틴 사힌(Metin Sahin) 회장이 남 -33kg급 입상자를 시상했다
남자 -33kg - 한국의 서정민은 주최국 아제르바이잔의 마하마드 알리자다(Mahammad Alizada)를 3회전 종료 1분여를 남기고 17대3 점수차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독일의 란예 드레베스(Ranye Drebes)와 멕시코의 호르헤 폰세카(Jorge Fonseca)에게 돌아갔다.
[무카스미디어 = 바쿠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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