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론] 태권도 예의와 우리의 유교문화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 5
교육은 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꾸준히 발전해 왔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주위를 인지(認知)하는 순간부터 부모에 의해 아니면 그 누군가에 의해 평생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야만 하는 피학습자의 존재라 할 수 있다. 해서 인간에게 있어서 교육이란 어린 시절에만 국한된 소극적인 활동이 아니라, 성년이 되고 노인이 된 이후에라도 온전한 삶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생활 중에 습득되고 다듬어져야만 하는 평생의 생명활동이라 할 수 있다.
서양의 교육은 자연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연구하는데 집중해 온 이성 중심적인 교육이었다고 한다면, 우리 동양의 교육은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바른 인간 교육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온 감성 중심적인 교육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를 포함한 동양의 교육은 자연과 더불어 서로 거슬리지 않고, 모가 나지 않게 살아 갈 수 있는 순하고 바른 성정(性情)을 지닌 인간 교육을 무엇보다 우선시 해 왔다. 해서 동서양의 적지 않은 지성인들은 우리의 전통교육을 가리켜 인간학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성정이 순수하고 바른 인간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은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서 정정 이천 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고조선시대부터 구한말까지) 중단 없이 꾸준하게 이어져왔는데, 이러한 교육은 유학(儒學)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져 왔다.
오늘날 학교 교육에서 제일 중요하게 다뤄지는 과목이 국, 영, 수를 포함한 생물, 지리, 역사 등이 있다면, 옛날에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이라 하는 필수 과목이 있어 글을 읽는 선비들은 반드시 배워야만 했다. 여기서 사서란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말하는 것이고, 삼경이란 시경, 서경, 주역을 나타내는 것으로 모두 유학에 속하는 과목들이다.
이러한 과목들은 과거 시험에 필요한 핵심 과목들일 뿐만 아니라, 선비들의 사교에도 빼놓을 수 없는 대화의 기초 지식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과목들을 공부하지 않고서는 정치에 참여 할 수 없었음은 물론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사귈 수도 없었다.
이 유학을 통한 교육은 신라인의 몸으로 당나라의 관리가 되었던 최치원이 밝힌 우리 고유의 풍류사상, 그리고 도교, 불교와 더불어 우리 민족의 행동과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풍류사상, 유교(儒学), 불교(佛敎), 도교(道教) 등의 사상들은 오늘날에도 우리 한민족 문화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중에서도 유학은 기원전 3~4세기에 이미 한반도에 유입되어 우리의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우리의 일상생활인 현실 세계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학은 우리 민족의 사상과 정신 그리고 독특한 예절문화 형성에 가장 실질적인 영향을 미쳐왔다고 할 수 있다.
유학은 현실 사회에서의 실천 철학으로써 정치와 윤리도덕 방면에 영향을 주었고, 불교는 내세를 앞세워 종교적인 측면에서의 정신과 예술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도교는 풍속과 양생법을 통한 건강법 그리고 의술 발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쳐왔다.
유학은 인간을 학문 주체의 대상으로 삼아 관념이 아닌 실체적 행위에 대한 올바름의 가치를 탐구하는 동양의 윤리도덕 철학으로 선(善)을 삶의 최고의 가치로 받아들일 줄 아는 참다운 인간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도덕학이었기에 무엇보다 자신의 행위를 단속하고 조절하고 극복하는 표준이며 준칙이 되는 예를 유학 실천의 핵심으로 삼아 대단히 중요시 해왔다.
그래서 철저한 예의 실천이야말로 곧 인간다운 도덕적인 삶을 실현하는 기반이라 여기어 예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예와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자신의 심성을 다스리며 억제하고 극기하는데 전력을 다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예를 통한 도덕적인 삶의 문화는 조선에 이르러 만개하게 되니, 글을 읽는 선비를 포함한 일반 백성들에게까지도 널리 퍼져 장사를 하는 상인들에게는 상도(商道)의 예로, 의술을 펼치는 의원들에게는 의도(醫道)의 예로, 태권도를 통해 심신을 수련하는 태권도 인들에게는 무도(武道)의 예 등으로 각 분야의 독자적인 문화와 어우러져서 새롭게 다듬어지고 체계화되어졌던 것이다.
이처럼 조선의 예의 문화는 17, 18세기에 이르러 예학의 연구가 더욱 심화되어지고 예의 실천이 보편화되어짐에 따라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까지 깊숙이 정착되어져 세상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가장 예의 바르고 도덕적인 한반도의 예의 시대를 활짝 꽃피울 수 있었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예의는 태권도 정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 오늘날 태권도 예의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태권도 예의에 관한 10회 내용의 제목
1.태권도 예의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2.태권도에서는 왜 그토록 예의를 중시하는 것일까?
3.예(禮)는 도대체 왜 만들어 졌으며 예의(禮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4.예는 표면적인 예의(禮儀)와 내면적인 예의(禮義)로 나누어진다.
5.태권도 예의와 우리의 유교문화
6.태권도 예의와 성리학
7.태권도 예의와 인(仁)
8.태권도 예의와 의(義)
9.태권도 예의와 직(直)
10.태권도 수련시의 바른 예의 지도법.
** 김용철 박사는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수도체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중국하북대학원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페인에서 8년간 지도자생활을 하였는데 이 때 태권도 예의에 관한 학문적인 관심을 가게 되어 중국으로 이주해 지난 10년 동안 태권도 지도생활과 연구를 통해 <태권도 예의론>을 출간했다. 앞서 중국생활 경험을 담은 <중국인 생활 속에 담긴 진실과 지혜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앞으로 격주 수요일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김용철 박사 | 태권도예의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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