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론] 표면적인 예의(禮儀)와 내면적인 예의(禮義)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 4
예는 표면적인 예의(禮儀)와 내면적인 예의(禮義)로 나누어진다.
옛말에 허례허식(虛禮虛飾)이란 말이 있다. 이는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 놓은 예절과 법식을 나타낸 말로 실속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즉, 겉만 치장하는 예의는 바른 예절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처럼 예라고 하는 것은 밖으로 들어내 보이는 행위적인 예의(禮儀)와 마음속으로 지니고 있어야 하는 예의(禮義)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요즘 젊은 태권도 사범님들은 순수한 한글세대로 한자를 배우지 않아서 한자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혹시나 예의에서 의(儀)와 의(義)자를 잘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겠기에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의(儀)는 거동 의 자로 사람의 외모, 용모, 태도 등을 나타내는 반면에 의(義)는 옳은 의 자로 올바른 도리, 정의 등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낸다.
해서 예의(禮儀)라고 하면 예에 관한 구체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의식을 말하는 것이고, 예의(禮義)라고 하면 예의 이론 지식과 관련한 전반적인 학문 및 예의 정신과 사상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예라고 하는 것은 행위와 이론, 정신이 합치되어야만 비로소 온전한 예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제사 때 예를 올리건 아니면 뭇 어른께 예를 드릴 때건 예의 행동이 올바르고 정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선하고 순수하며 진심으로 존경하고 성실한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의복을 깨끗하게 잘 차려 입고 인사를 90도로 절도 있게 잘하는 이른바 깡패들이 두목에게 올리는 정중한 인사나 복종의 태도는 절대 예의가 아니 단지 겉모습의 의식일 뿐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행하는 행위의 내면을 대표하는 마음속에는 예의 정신인 선함과 순수함이 없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유난히 예의(禮儀) 의식을 중요시 한다. 다시 말해서 태권도에서 말하는 예는 행동을 통한 예의를 우선한다는 말이다. 해서 태권도 예의라고 하면 태권도 수련 시 행하게 되는 크고 작은 행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허나 여기서 주의 할 것은 태권도 예의를 행할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마음가짐이 있는데, 이는 우리 조상들이 그동안 수천 년간 소중하게 간직하며 이어온 우리민족의 도덕 정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자애롭고 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인(仁)의 정신, 곧고 순수한 마음을 나타내는 직(直)의 정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의와 올바름을 나타내는 의(義)의 정신, 상대를 업신여기지 않고 받드는 경(敬)의 정신, 부모에게 자식의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 효(孝)의 정신, 등등 이처럼 우리 민족의 심성을 선하게 다스려온 도덕적인 정신들이 태권도 예의를 행할 때 반드시 마음속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 태권도 예의 내면의 정신들이라 할 수 있다.
태권도에서 예의는 행위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법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즉, 마음과 몸을 선하고 순수하게 만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 데, 하나는 학문을 통해서 사람이 행해야 하는 도리를 깨달아 마음부터 자신을 바르게 다스려 심신이 하나 되게 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우선 몸을 바르고 정결하게 하여 신심이 하나 되게 하는 방법이다.
옛날의 현명한 학자인 정자는 “몸을 바르게 하고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어 엄숙하기만 해도 마음이 통일 되어 잡생각이 없어진다.”라고 했다.
또한, 주자는 말하길 “존경하는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의관을 정제하고 생각을 한결같게 하여 엄숙하고 단정하면 곧 심신이 숙연해져서 심신이 하나같이 된다.”라고 했다. 여기에 우리의 퇴계이황 선생은 처음 수양을 쌓는 초학자들은 몸을 단정히 하고 의관을 잘 정제해 외면으로부터 내면으로 수양해 들어가는 방법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태권도 예의는 겉과 내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선적으로 행동을 먼저 바르게 다스려 마음까지 바르게 만드는 “선신후심(先身後心)식의 수양법인 것이다.
태권도 예의에 관한 10회 내용의 제목
1.태권도 예의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2.태권도에서는 왜 그토록 예의를 중시하는 것일까?
3.예(禮)는 도대체 왜 만들어 졌으며 예의(禮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4.예는 표면적인 예의(禮儀)와 내면적인 예의(禮義)로 나누어진다.
5.태권도 예의와 우리의 유교문화
6.태권도 예의와 성리학
7.태권도 예의와 인(仁)
8.태권도 예의와 의(義)
9.태권도 예의와 직(直)
10.태권도 수련시의 바른 예의 지도법.

김용철 박사
** 김용철 박사는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수도체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중국하북대학원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페인에서 8년간 지도자생활을 하였는데 이 때 태권도 예의에 관한 학문적인 관심을 가게 되어 중국으로 이주해 지난 10년 동안 태권도 지도생활과 연구를 통해 <태권도 예의론>을 출간했다. 앞서 중국생활 경험을 담은 <중국인 생활 속에 담긴 진실과 지혜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앞으로 격주 수요일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글. 김용철 박사 | 태권도예의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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