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예의론] 예(禮)는 왜 만들어 졌나… 예의는 무엇일까?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 3


태권도 예의론 저자 김용철 박사

옛날의 현자들은 하늘에 떠있는 무수한 행성들의 일정한 주기를 관찰하거나, 인간이 속해서 살아가고 있는 자연의 무수한 변화를 살펴보면서 그 속에 정해진 일정한 규율과 규칙이 있다고 하는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태양은 동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며, 달은 초승달에서 시작되어 보름달이 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순서가 서로 바뀜이 없이 차례대로 변하고.... 등등 이처럼 일상의 생활을 통해서 알게 된 자연의 정해진 순서와 질서라고 하는 것은 우주에 떠있는 수많은 행성들은 물론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서로 부딪쳐 멸망하지 않고 아무 탈 없이 평화롭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해서 이러한 우주의 일정한 규칙과 규율인 질서와 순서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 될 수만 있다면, 서로간의 싸움과 다툼을 멈추게 할 수 있음은 물론 서로 화합할 수 있어 다 같이 즐겁고 평화롭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해서 자연의 질서와 순서를 사람간의 관계에도 설정해 놓고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가르쳐 왔는데, 이것이 바로 예가 만들어진 이유이다.

만약 자연의 질서나 순서와 같은 차이와 구별이 사람사이의 관계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고대 중국의 유명한 유학자 중에 한 명이며, 예에 관한 지식이 가장 풍부했던 예의 탁월한 전문가 순자(荀子)가 말한 것처럼 각자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쟁탈과 다툼이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구별이 없어져 일을 함에 혼란스럽고, 부모와 자식 간의 구별이 모호해져 서로의 관계가 멀어지며, 남편과 아내가 서로 지키고 존중해야 할 일이 분명치 않아 부부의 관계가 분명치 않게 되고, 노인과 젊은이의 구별이 없어져 힘이 우선하는 동물의 왕국으로 흘러가며, 친구간의 우정과 사회의 교우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몰라 서로간의 불신이 만연하게 되어 한마디로 원시인들이 사는 인류 초기의 원시 사회 형태를 결코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옛날의 현명한 군주와 현자들은 아비와 자식, 군주와 신하, 남편과 처, 어른과 아이, 친구지간 등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해 놓고 서로 간에 차등과 구별이 있음을 알게 하여 서로 존중하며 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오륜(五倫)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러한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한 것이 바로 예(禮)교육의 시초였던 것이다.

이렇듯 예란 사람간의 질서와 순서를 구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면, 이러한 사람 간에 정해진 순서와 질서가 있음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행동으로도 나타내보여야만 했던 것이다.

즉, 우리가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을 상대할 때, 부모와 자식이 서로 상대할 때, 부부가 서로 상대할 때, 노인과 젊은이가 서로 상대할 때, 친구 간에 상대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이처럼 서로 마주 대할 때 인사하는 방법과 태도, 말하는 자세와 억양, 옷차림과 몸가짐 등등 눈으로 보여 지도록 하는 행동을 통해서 서로의 구별과 차이를 나타내야 했기에 상대방의 지위에 맞는 합당한 행동을 통해서 상대방을 바르게 대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행동의 기준과 규범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예의(禮儀)인 것이다.

이처럼 예의라고 하는 것은 가시적으로 보여 지는 모습 전체를 나타내며, 태권도 예의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처럼 눈에 보여 지는 실천적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위를 나타내는 예의(禮儀)의 기원은 언제부터였으며, 예의를 행할 때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예의는 인류 문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원시 사회에서 초월적인 강력한 힘의 대상인 동물과 천지의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풍습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보다 초월적인 힘의 대상에게 복종하며 섬김을 다한다는 제사를 드릴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이 바로 제사를 올리는 대상이 만족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기에 가장 귀중한 물건을 청결하게 깨끗이 씻어서 바치고, 가장 화려하고 귀한 복장을 입고 정성스레 절을 하고, 신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춤을 추는 등 최대한의 성의를 가지고 제사를 올렸던 것이 예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예의(禮儀)의 기원은 절대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었기에 올바른 예의란 자신의 행위를 통해서 상대방이 만족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예의를 행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은 상대방이 편하고 흡족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권도 예의에 관한 10회 내용의 제목

1.태권도 예의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2.태권도에서는 왜 그토록 예의를 중시하는 것일까?
3.예(禮)는 도대체 왜 만들어 졌으며 예의(禮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4.예는 표면적인 예의(禮儀)와 내면적인 예의(禮義)로 나누어진다.
5.태권도 예의와 우리의 유교문화
6.태권도 예의와 성리학
7.태권도 예의와 인(仁)
8.태권도 예의와 의(義)
9.태권도 예의와 직(直)
10.태권도 수련시의 바른 예의 지도법.

** 김용철 박사는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수도체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중국하북대학원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페인에서 8년간 지도자생활을 하였는데 이 때 태권도 예의에 관한 학문적인 관심을 가게 되어 중국으로 이주해 지난 10년 동안 태권도 지도생활과 연구를 통해 <태권도 예의론>을 출간했다. 앞서 중국생활 경험을 담은 <중국인 생활 속에 담긴 진실과 지혜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앞으로 격주 수요일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김용철 박사 | 태권도예의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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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태권빠&#49968; 2014.05.15
당연한 얘기를...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