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킬러 이선진… 태권도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

용인대총장기 첫날 하이라이트 남자 헤비급 우승자 이선기(전주영생고)

올해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이선기(영생고)
188센티미터. 결코 작은 키가 아니다. 평균 키 이상이다. 그런데 이 선수가 작게 느껴진다. 상대가 너무 커서다. 2미터에 가까운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니 더욱 작아 보였다. 노련했다. 상대들이 어찌할 바 모르게 제압했다.
4일 전남 강진군 강진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24회 용인대총장기전국태권도대회’ 첫째 날 남자 헤비급 우승자인 전주 영생고 3학년의 이선기 선수의 경기 장면이다. 지난 1월 제주평화기대회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은 더욱 빛이 났다. 헤비급 선수들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장신 선수를 연달아 제압했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라 더 돋보였다.
이선기는 헤비급에서는 현재 중간 정도의 신장이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큰 편에 속했다. 그러나 태권도 경기규칙이 장신에게 유리해지자 갈수록 2미터 전후로 키가 큰 선수들이 대거 발굴되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체급 불문하고 신장이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8강 메달을 놓고 결전을 벌인 상대는 서울 아이티고등학교의 강연호(3학년). 2미터의 큰 키를 가진 선수다. 12cm의 작은 키인데 상대적으로 더 큰 차이가 나 보였다. 주위의 예상을 깨고 이선기가 10대5로 크게 이겼다. 이번 경기가 벌써 세 번째 대결. 모두 이겼다.
다음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196cm의 슈퍼루키. 전남체고 1학년으로 고교무대에 경험이 없지만 빠른 발차기와 유연성을 무장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더구나 이선기는 처음으로 겨루는 상대라 긴장할 수밖에. 시작하자마자 배윤민의 공격을 받고 놀랐다.
“솔직히 무서웠어요”

결승전에서 대전체고 전진영을 상대로 얼굴 공격을 하고 있다.
이선기가 배윤민과 겨룬 소감을 솔직하게 밝혔다. 첫 상대 선수인데다 얼굴로 기습적인 공격이 들어와 대응하기가 어려웠다고. 그럼에도 시종 경기를 우세로 몰아갔다. 그러나 3회전 얼굴 공격을 허용하며 역전이 되었다. 그것도 잠시. 더 빠른 움직임으로 몸통과 주먹 기술로 점수를 만회했다. 급기야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얼굴 내려차기로 역전. 마지막 1초까지 긴장 넘치는 대결을 펼친 끝에 8대7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강연호와는 여러번 경험을 살려 빨른 몸놀림으로 상대에게 유리한 거리를 주지 않고 경기를 리드했다. 전략을 맞아 떨어졌다. 결승에서는 키가 별로 크지 않은 대전체고 전진영을 4대1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장신 선수를 잇달아 제압한 것에 대해서는 “강연호는 세 번째 붙는 거라 심적 부담이 적었다. 근데 배윤민은 1학년이지만 실력이 좋았다. 첫 대결이라 잘 모른 상황에서 발차기가 기습적이어서 어떻게 맞을지 몰라 솔직히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키가 큰 상대는 꽤 경기가 어렵다. 비슷한 키를 가진 선수들보다는 더 많이 움직여야 하고 빨라야 한다. 힘에서 버겁고 체력도 많이 소비된다. 다리가 길어서 어떤 순간에 얼굴 득점을 빼앗길지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코치님 지시와 내 전략이 잘 맞아 떨어져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선기는 고교 1학년 때 종별선수권, 2학년 때 경희대총장기 그리고 3학년 때는 제주평화기와 이번 용인대총장기까지 금메달만 네 개째 획득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선기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묻자 “우선 올해 출전하는 대회는 전관왕하게는 목표다.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 열심히 수련해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용인대총장기는 5일 신임 박산경 총장을 비롯한 태권도경기지도학과 임태희 학과장, 태권도학과 장정호 학과장 등 학교 관계자와 KTA 조영기 상임고문, 김세혁 전무이사, 전남태권도협회 박흥식 회장 등 태권도계 그리고 지역 체육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대회 개회식을 열고 오는 10일까지 7일간 남녀 고등부 겨루기 개인전 및 단체전, 품새경기가 열린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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