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이제 하루 남은 태권도원… 태권도계 관심은 아직도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태권도계 홍보와 인식 부족은 여전… 적자운영 막기 위해 무분별한 고객유치 우려

태권도원 내에 있는 T1경기장 전경
드디어 태권도원이 정식으로 문을 연다. 2009년 4월 착공 이후 5년 만이다. 명실상부한 태권도 종주국의 태권도 성지가 되기 위해 개원을 앞두고 시설과 프로그램 점검이 한창이다. 대국민 홍보에 전념하지만, 정작 이곳을 애용할 태권도계에 대한 홍보활동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배종신, 이하 재단)은 지난해 8월 태권도원 시설 준공을 마치고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하며 유무상의 팸투어 등을 통해 숙박시설, 교육프로그램 정비 등 운영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보완하고, 막바지 편의점 및 카페테리아 등 일부 시설 등이 입점 됨에 따라 4월 1일 정상운영을 한다고 밝혔다.
태권도원에 따르면, 시범운영 동안 숙박형 패키지 프로그램 체험고객은 1만 7천여 명, 당일 방문 고객까지 총 2만 5천여 명이 태권도원을 둘러봤다. 올해 국내․외 방문자 수는 약37만 명으로 잡고 본격 고객유치에 돌입했다.
이미 올 여름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국제청소년야영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가 확정됐다. 해외 태권도인, 정부부처 기관, 전국 태권도 도장, 학교, 기업 등 연수와 교육 등의 패키지 프로그램에 관한 고객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개원 이후 운영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했다.
개원과 관련 태권도원은 15일까지 무료입장 행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체험관,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개원 당일 상시 현장 이벤트, 태권도 공연 등을 통해 태권도인들만의 공간이 아닌 국민 모두에게 열린 관람․체험․교육․수련의 공간임을 알리는 현장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태권도원은 지하철, 공항, KTX역사, 터미널 등 생활권역 광고를 통해 태권도원 브랜드 및 개원 홍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 전광판, 온라인 포털, 대중교통 광고 등을 통해 대국민 홍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태권도원 관계자는 “태권도원 개원은 자랑스러운 태권도 문화유산이 국민과 세계인에게 선보이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방문한 고객들이 한결같이 엄청난 시설과 규모, 그리고 아름다운 환경과 다양한 태권도 체험에 모두 놀란다. 마지막까지 전 직원이 개원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혀 개원준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실과 이상, 태권도원 정체성 고민의 기로

지하철역의 태권도원 홍보광고. 태권도 단체에서는 이런 홍보물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태권도원을 주로 애용해야할 태권도인들의 관심은 저조한 편이다. 이에 대한 홍보 활동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실제 역사가 없는 태권도원을 전 세계에 홍보해야할 홍보 전담팀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은 세 명 정도 되는데 이마저도 다른 업무와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범기간 동안 태권도원을 체험한 국기원 사범연수와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국내훈련 등이 태권도원에서 진행됐지만 관계자들의 의하면 기대만큼 좋은 평이 나오지 않았다. 진흥재단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 이곳을 활용한 관계자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 최근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제작한 홍보영상도 태권도인의 방문을 유도할 흡입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특히 전북에 있는 한 대학교 학생들이 방문, 늦음 밤까지 음주가무를 해 같은 기간 시설을 이용한 국기원 연수 지도자와 사범연수생들을 불편하게 해 불평불만을 낳았다. 뒤늦게 진흥재단 측은 재발방지를 위한 운영 개선을 한다고 수습했지만, 현재 태권도원의 주타겟 대상과 연수시설의 음주가무 등의 기본적인 기준이 정해지지 않으면 개원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정식 개원식은 오는 4월 24일 오후 2시 태권도원에서 개최한다. 현재 계획으로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장관, IOC위원을 비롯한 국기원 정만순 원장,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와 산하 연맹 회장단,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 전국 시도태권도협회 임원 등 태권도 단체장 그리고 체육계에 전북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정재계, 체육계 그리고 국외 한인 지도자, 국내 태권도 제도권 인사 이외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와 수련생은 얼마나 초대했고, 실제 어느 정도 참석할지가 궁금하다. 전 세계 206개국 8천만 태권도인의 성지를 꿈꾼다면, 태권도원을 관리 운영할 진흥재단은 개원을 앞둔 상황에서 태권도원이 누구를 위해 조성하였고, 누구를 위한 곳이며, 누구를 위해 운영되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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