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유스올림픽’ 본선 티켓 겨우 ‘한 장’ 챙겨

2014 난징 유스올림픽 태권도, 최대 6명 출전 가능하나 1명밖에 못가

한국 청소년 태권도가 유스올림픽 선발전에서 현격한 실력차이로 참패했다. 성인대표팀이 지난 연말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노골드’로 수모를 겪고 난 후 청소년마저 참패를 겪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청소년태권도대표팀은 21일부터 이틀간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난징 유스올림픽 선발전’에 남녀 6체급에 출전해 겨우 동메달 하나만 건저 체면을 구겼다. 더 큰 문제는 올림픽 무대로 가는 유스올림픽에 한국에 한 명 밖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첫 날 세 명이 출전해 전원 초반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은 한국 대표 팀은 이틀째 경기에서도 여자 -55gk급 박지승(서울체고)이 64강에서 독일의 폴그만 마데리네에게 6대0 완패를 당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남자 -63kg급 김재윤(서울체고)도 64강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난타전 끝에 불가리아의 툴노브 다이엘을 13대 11 누르고 32강전에 진출, 과테말라의 마라시코스 프란시스코를 16대 4 점수차 승을 거두었지만 16강전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김재윤은 16강전에서 3회전 초반까지 4대1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결국 종료 직전 세르비아의 토믹 덴젠에게 머리공격을 허용해 연장에 들어갔다. 서든데스에 돌입 하자마자 김재윤은 몸통 공격을 시도했으나 덴젠의 받아 차기를 허용해 패했다.
한국은 남자 -55kg급에 출전한 주동훈(부산체고)이 유일하게 유스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64강전에서 우크라이나 페디노크 이고르를 7대 4로, 32강에서 크로아티아 말코비치 마르코를 12대12로 한 점자 승리, 티켓 확보를 결정짓는 16강에서 베트남의 눙엥 콩딘을 얼굴 공격을 세 차례 성공시켜 10대 3으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8강 오르면서 유스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8강전에 장위아 파드(네덜란드)를 12대7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대만의 후앙 유 젠에게 15대 5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청소년 태권도는 지난 4년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본선에 6체급 중 4명이 출전해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그로부터 4년 후 본선도 아닌 선발전에서 겨우 한 명만이 동메달을 획득한 사실은 매우 충격적인 결과다. 이는 우수 선수 발굴과 육성을 맡는 KTA 방관와 파견은 맡은 중고연맹의 안일한 대회 준비가 만들어 낸 예고된 사태다.
난징 유스올림픽은 오는 8월 열린다. 남녀 5체급씩 총 10체급에 100명이 출전한다. 출전자는 이번 선발전을 통해 체급별로 상위 7~8명 총 74명의 선수가 속한 국가에 출전권을 준다. 중국은 개최국으로 남녀 6체급을 자동출전한다. 남은 20장은 와일드카드로 WTF와 IOC, ANOC가 협의해 결정한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총 74장의 본선 출전권을 놓고 100개국에서 366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 중 39개국에서 한 장 이상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 중 대만이 5장으로 가장 많이 획득했고, 4장이 이집트를 포함한 5개국, 3장이 터키 등 4개국, 2장이 8개국 그리고 1장 이상은 한국을 포함해 21개국이 가져갔다.
대한태권도협회 방관, 중고연맹의 안일한 준비가 만든 예견 된 사태
선수단은 이번 결과에 실력 차이를 이겨내지 못한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선수단은 물론 마지막 날 합류한 ‘2014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표팀과 한국중고태권도연맹 관계자도 망연자실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비판의 화살은 선수단이 아닌 이러한 결과를 낳게 한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와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중고태권도연맹(이하 중고연맹)에게 쏟아졌다.
유스올림픽 메달을 획득해도 혜택이 적다는 이유로 대표팀 2진을 출전시키고 전자호구 적응훈련은 물론 사전 합숙훈련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 중고연맹 측에서 KTA 경기부에 합숙훈련을 요청했으나 ‘거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게 사실로 밝혀지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4년 전에는 유스올림픽 파견을 KTA가 직접 맡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산하 단체인 중고연맹에 경비 일부와 파견권한을 내줬다. 이들 단체는 선수 지원과 경기력 향상에 최소한의 준비 없이 대회에 임한 게 화근 되었다.
또한 IOC가 주최하는 대회에 국가협회에서 주도하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상대 국가는 최정예 멤버와 국가협회장까지 나서 선발권을 얻기 위해 응원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부진해 KTA는 경기부를 신설하고 김태환 회장 직속 경기력향상위원회 설치와 전력분석팀까지 꾸렸지만 이번 선발전에 단 한 명도 파견하지 않아 ‘전시행정’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한국은 이번 선발전 참패에 대한 문제를 인식함과 동시에 ‘유스올림픽’에 대한 가치 재평가 그리고 국내 청소년 선수 육성, 대표팀 선발방식, 훈련지원 제도 등의 전면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 및 기사 정보 = 태권도전문기자회 현지 공동취재단)
[무카스미디어 = 타이베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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