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청소년’도 비상… 유스올림픽 첫날 전원탈락

3명 출전해 전원 경기력 차이로 탈락, 다양한 공격에 속수무책 당해

한국의 김태희가여자 -49kg급 16강전에서 터키의 제라에게 뒤차기를 허용하고 있다.
한국 태권도가 국제무대에서 성인에 이어 차세대 기대주인 청소년마저 위기감이 조성됐다. 당장 오는 8월 중국 난징에서 열릴 ‘2014 난징 유스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놓고 겨루는 세계선발전에 출전한 한국이 첫날 세 명이 출전해 전원 경기력 차이로 탈락했다.
한국청소년태권도대표팀은 20일 타이베이 타이완 아레나 경기장에서 100개국 366명의 선수가 참가한 ‘2014 난징 유스올림픽 세계선발전’이 첫 날 경기에 남자 -73kg과 여자 -49kg, -63k급에 출전했지만 난징 행 티켓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여자-49kg급에 출전한 김태희(서울체고)는 32강전에서 싱가포르 자루딘 누르 파즐린을 맞아 다양한 공격을 펼쳐 8대1로 승리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16강전에서 터키의 도수추쿠르 제라에게 경기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1회전 시작과 동시에 몸통공격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몸통 공격을 주고받아 2대1로 따라 붙었으나 공격으로 4대 2로 역전했다. 그러나 중반으로 가면서 연속 얼굴득점과 뒤차기를 허용해 8점을 내줬다. 2회전부터는 여러 기술을 허용하며 3회전 17대5로 점수차패를 당했다.
여자 -63kg급에 출전한 박보의(흥해공고)는 32강전에서 러시아의 투루티나 울야에게 10대0 완패하면서 탈락했다. 남자 -73kg급 신해운(협성고) 역시 32강전에서 모로코의 엘 아따리아 모하메드와 접전 끝에 5대4 석패하면서 유스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선발전 첫날 출전 선수 전원 탈락에 관해 선수단을 인솔하는 한국중고태권도연맹 한 관계자는“유스올림픽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과 전자호구 적응 미흡, 합숙훈련을 하지 못하는 등 준비가 부족했다”고 패인을 밝혔다.
이번 유스올림픽 세계선발전은 21일까지 이틀간 열전을 펼친다. 지난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세계선발전 87개국 350명보다 참가규모가 높아졌다. 남녀 모두 10체급이 열리며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한 나라에 출전을 최대 3체급까지만 가능하다.
한국은 지난 대회 때는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직접 이 대회를 챙겼지만 이번에는 사실상 중고연맹이 맡겼다. 대표팀 2진이 합숙도 없이 준비 없이 출전했다가 첫날 예선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다른 참가국은 성인부 이상 전력을 쏟아 붓고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첫날 성적이 저조하자 곳곳에서는 청소년이 출전하는 올림픽이기는 하지만 대한태권도협회가 무관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경기력 강화를 위해 사무국 내 경기부 신설과 회장 직속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력분석팀까지 꾸렸지만 이번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번 세계선발전은 그야말로 유스올림픽행 출전권을 주는 무대다. 남녀 10체급에 1위부터 7~8위(주최국 출전체급은 7장, 미출전체급은 8장)까지 모두 74장이 주어진다. 개최국 중국은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남녀 6체급 출전권을 자동으로 받는다. 나머지 20장은 와일드카드로 WTF와 IOC, ANOC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한국이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얻을 확률은 0%다.
한국 청소년 태권도는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남자 -55kg급에 부산체고 주동훈과 -63kg급 김재윤(서울체고) 그리고 여자 -55kg급 박지승(서울체고)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미 절반의 출전 기회를 놓친 한국 태권도가 유스올림픽에 본선티켓을 몇 장을 챙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및 기사 정보 = 태권도전문기자회 현지 공동취재단)
[무카스미디어 = 타이베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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