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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발펜싱’ 못하도록 '경기규칙' 손질

태권도 ‘발펜싱’ 못하도록 '경기규칙' 손질

패널올림픽 도전, 경기규칙 개정…핵심 종목 지위 강화
전자헤드기어 도입, 경고 강화 등이 경기규칙 개정 핵심


2012 런던올림픽에서 발펜싱을 연상케하는 앞발 들어올리기가 자주 목격됐다.


서로 얼굴 득점을 내고, 방해하기 위해 앞발을 드는 행위. 이른바 ‘발펜싱’으로 변질된 태권도 경기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태권도 경기규칙이 일부 개정됐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19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호텔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2016 리우 올림픽 프로젝트 중 하나로 태권도 경기규칙 개정을 포함한 회원국 추가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모두 통과했다.

핵심은 발펜싱을 원천 봉쇄는 못하지만 빈도수를 줄이기 위해 ‘경고’로 규제하기로 했다.일단 발을 듣고 서 있는 시간이 5초 정도가 되면 ‘경고’를 주기로 했다. 우선 실전에 적용해 단계적으로 그 시간을 ‘4초~3초’로 조정할 방침이다.

또 경고가 강화된 만큼 현행 8번 경고(감점 4점)를 받으면 ‘경고패’를 당하는 것을 10번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이는 앞으로 불필요한 커트와 발을 드는 행위에 대해서는 경고를 많이 주겠다는 의도다.


2014 세계태권도연맹 정기총회 전경


태권도 겨루기의 얼굴득점이 지난 2012 런던올림픽을 전후로 ‘가격’에서 ‘터치’로 바뀌면서 앞발을 드는 경기운용법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었다. 유리하게 얼굴득점에 성공하기 위한 것인데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발펜싱’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WTF 측은 이와 관련해 “머리 득점 기준이 '가격'에서 '접촉'으로 바뀐 뒤 선수들이 한쪽 다리를 들고 서 있다가 머리 득점만 노리는 것이 하나의 공격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태권도가 아니라 '발로 하는 펜싱'이라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시간을 끌기 위한 작전 중 하나로 장비를 풀고 경기를 중단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도 무조건 경고가 주어진다. 하지만 선수가 코치에게 비디오 리플레이를 요청해 달라는 사인은 경고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코치만 할 수 있고 선수가 사인을 보내면 경고를 줬다.

WTF는 또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전자헤드기어 도입과 활기찬 경기운영을 위한 변화를 예고 했다. ‘전자헤드기어’를 사용하기 위해 경기규칙을 개정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 일부 대회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전자헤드기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 핵심종목 잔류를 염두에 둔 것이란 게 WTF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WTF는 전자헤드기어 시스템을 적용하면 비디오 판독으로도 가려내기 불분명한 득점 상황에 대해 더욱 명확하게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정기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의 모습


전자헤드기어로 가려지지 않은 얼굴 부위의 득점 판정이나 전자파 유해성 여부 등 몇 가지 쟁점 사안은 있지만 개선해 나간다는 게 WTF의 방침이다.

우세판정 기준도 바뀐다. WTF는 모든 라운드를 마친 후에도 동점인 경우 득점이하의 타격 기록 숫자 횟수를 먼저 따지고 같을 경우 경고가 적은 선수에게 우세승을 주기로 했다. 경고 횟수도 같을 경우 기존처럼 주심이 판단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올해 그랑프리대회 일정의 윤곽을 잡았다. 이날 총회 결과 오는 7월 중국 소주우 8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10월 영국 맨체스타, 12월 멕시코 께레따네 등에서 그랑프리 대회 개최가 유력하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서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서쪽에 있는 나라 모리타니를 정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이로서 WTF 회원국은 206개로 늘어났다. 모리타니가 회원국으로 승인되면서 WTF는 IF 중 회원국 보유국 규모면에서 사실상 5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2020 도쿄 올림픽 핵심종목 잔류 다음은 ‘패럴림픽’ 정식종목 채택


조정원 총재가 패럴림픽 채택에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WTF는 이날 총회에서 패럴림픽에 태권도가 채택될 수 있도록 전력투구를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장애인태권도 경기규칙 개정을 포함한 모든 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WTF는 먼저 오는 6월21~22일 양일 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5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WTF는 오는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총회 이전에 열리는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패럴림픽 채택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제5회 세계장애인태권도대회는 기존 절단장애인들이 하는 겨루기뿐만 아니라 지적장애인이 참가하는 품새부문도 신설시키기로 했다. 또한 대회 기간에는 처음으로 장애인태권도 관련 심포지엄도 열기로 했다.

더불어 미국태권도협회가 단독으로 개최를 신청한 제1회 세계청각장애인선수권대회를 오는 11월15~16일 양일 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혹은 리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가 2020년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확정됐기에 장애인올림픽에 태권도가 포함되는 것을 우리의 다음 사명으로 생각 한다"고 밝혀 패럴림픽 진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조 총재는“지난 10년이 패럴림픽 진입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결실을 거두는 해로 만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무카스미디어 = 타이베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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