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전자호구 ‘가짜 양말’ 발견… 송신기 없이 경기진행

가짜 양말 검사, 수신기 미착용… 오픈대회, 현장 관리 부재 현상 또 드러나

2014 US오픈 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 전경 (출저 : 페이스북)
태권도 국제 오픈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US오픈대회가 전자호구로 인하여 불명예를 입었다. 대회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도입한 전자호구 시스템이 말썽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큰 파문을 일으킨 대만의 양수쥔 선수의 부정양말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가짜 발등보호대’가 등장했고, 유효득점 여부를 가릴 송신기가 없이 3회전 경기가 진행되었는데도 경기부, 심판부, 선수, 지도자 누구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 문제를 최초로 보도한 <마스태권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US오픈대회에서 -73kg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포타포바(Aleksandra Potapova)가 자석이 더 달린 ‘가짜’ 전자 발등보호대를 사용하려다 경기위원에게 적발돼 경기운영 본부에 보고가 됐다.
양수쥔 부정양말과 이번 가짜 발등보호대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양수쥔은 부정센서를 부착한 양말을 신고 경기를 하다 도중에 발견돼 몰수패를 당한 것이고, 이 러시아 선수는 경기 검사대에서 발각된 것. 미수에 그친 것. 상식적으로 현장에서 이 선수는 몰수패가 되어야 했으나 현재 경기규정이 모호하여 정상적인 발등보호대로 교체하고 경기에 참가했다.
또 하나는 US오픈 3일차. 남자 -80kg급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바스챤 크리스마니쉬(Sebastian Crismanich, 아르헨티나)와 아이데미르 샤크바노프(Aydemir Shakhbanov, 러시아)의 경기에서 한 점을 뽑지 못한 세바스챤 측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송신기(transmitter)를 착용하지 않을 것을 확인했다.
경기는 이미 러시아 선수가 이긴 상황. 아르헨티나 코치진이 문제를 제기했고 러시아 선수 측은 관련성을 부정했다. 이 과정에서 송신기 점검을 책임지는 WTF 국제심판 2명이 현장에서 징계를 받았고, 이 경기는 승패가 번복됐다.
이 같은 사항을 접수한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못하고 있는 것. 경기심판부 이재욱 부장은 “이 문제에 대해 대회 TD(기술대표)를 맡은 최지호 회장(팬암연맹)에게 자세한 경위를 포함한 리포트를 요청했다. 우리가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TD의 의견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곧 상황이 정리되면 알릴 것은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US오픈 전자호구 문제는 뒤늦게 큰 이슈로 부각됐다. 마치 대도 전자호구가 치명적인 실수를 일으킨 것처럼 인식된 것도 있다. 이에 대도(대표 박천욱, Daedo) 측은 3일(한국시간) 저녁 태권도 전문 기자단에게 이메일을 공식적인 해명에 나섰다. 핵심은 전자호구 사고가 아닌 현장 관리요원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부정센터가 발각된 것에 대해 박천욱 대표는 “가짜가 아니라 정품을 임으로 조작하여 센서 1개를 추가 삽입한 것”이라면서 “(가짜 발등보호대는) 대도에서 제공한 검사기로 검사대에서 체크하는 중 발각되었다. 앞으로 WTF 모든 경기에는 이 검사기로 체크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신기 없이 경기가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송신기) 장착하는 책임을 심판이 맡았다. 이 문제로 두 심판이 징계를 당한 것 같다. 경기 시작 전 테스트를 하는 절차는 경기담당 심판위원장이 결정 시행하는 것이다. 경기 전 테스트를 하였다면 즉시 알 수 있는 것인데 매트 위에서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책임은 경기부와 심판부에 있음을 밝혔다.

대도 측은 부정센서 감별을 위한 발등보호대 검사기기를 공개했다.
이어 박천욱 대표는 “대도는 지난해 가짜 발보호대가 시중에 나돌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어 진품을 구별하는 시스템을 개발 장착했다. 이 버전이 대도 발보호대 G4다.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센스체크 검사기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대도 측 주장대로 이번 US오픈 전자호구 문제는 특정 전자호구사 제품의 문제기 보다는 대회 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관리부재인 측면이 크다. 하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를 우세하게 할 수 있는 ‘센서’가 유통되고, 송신기가 없는 경기가 누구의 의심이 아니면 진행되는 시스템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도 전자호구 송신기는 타사 제품과 달리 내장형이 아닌 외장형으로 경기시 심판이 장착하게 되어있다. 과거에는 대회 조직위원회 자원봉사자가 이 역할을 해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심판으로 역할이 변경됐다.
따라서 대도 전자호구 시스템이 현행대로 유지될 경우에는 잔여 분량의 송신기를 그때마다 삽입하는 것이 아닌, 경기출전 선수에 맞춰 봉인된 송신기를 준비 장착해 불필요한 오해와 삽입이 누락되는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WTF 역시 전자호구 시스템 환경에 맞춰 경기규정, 특히 부정센터 착용에 대한 상벌 규정을 엄격하고 상세하게 사례별로 마련해야 한다. 이미 유럽과 일부 국가에서는 이번 문제가 다 알려진 상황에서 처벌이 안 되었기에 제2~3의 부정센서가 달린 발등보호대가 양산되고 시도될 수 있다.
매월 세계 각국에서 WTF 승인 오픈대회와 WTF 주최 대회가 줄을 잇고 있다. 언제 또 이번과 같은 실수와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WTF 즉각 태권도 경기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결기규칙 개정과 US오픈 전자호구 문제점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발표해야 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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