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제도권 발칵… 바태연 김덕근 '뒷돈 수수설' 파문

언급된 대상 “나는 절대 아닌데, 다른 사람은 아마도 줬을 것” 이상한 태도들

국기원에 뿌려진 유인물 중 일부
27일 오후 태권도 제도권이 발칵 뒤집어졌다.
태권도시민단체를 자처하며 지난 4년여간 태권도 제도권에 주요인물로 활동한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 김덕근 대표가 태권도 제도권 인사 여러 명에게 막대한 뒷돈을 수수했다는 정체불명의 유인물이 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태권도 제도권을 강타한 이 유인물은 27일 오전 국기원장실 옆 계단에서 수십 장이 최초 발견됐다. 이후 제도권과 언론에 급속도로 SNS와 문자메시지로 퍼졌다. 이 비슷한 시간 대가성 후원금을 수수했다고 지목된 김덕근 대표는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무카스>에서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태권도신문>과 전화가 연결되어서는 “대한태권도협회에 A 이사가 후원할 방법을 물어봐 차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준적은 있다. 무슨 대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시태권도협회 B 인사가 준 돈에 대해서는 B씨에게 물어봐라. 당시 그쪽에서 후원회를 결성해 도와준다기에 받은 적은 있지만 액수는 다르다. 다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가 속한 바른태권도연합 서세교 사무총장은 <무카스>와 전화통화에서 “저도 다른 지인을 통하여 이 유인물을 전해 받고 깜짝 놀랐다. 바태연은 돈을 받지 않고 스스로 자비로 활동한다. 후원금은 누군가 줘야 받는 것인데 지금껏 받은 적 없다. 혹시 내가 모른 게 있는가 싶어 김 대표에게 물어봤으나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 유인물에는 “2013년 김덕근이 갈취한 금액”이라는 내용으로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23명의 인사의 실명과 건넨 금액(9천8만원)과 그 이유 등이 상세하게 나열되어 있다.
이 중에는 현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국회의원, 새누리당)이 KTA 방어와 서울시태권도협회 공격 명목으로 5백만원을 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새누리당 사무총장)의 최측근이자 국기원 감사로 선출된 김철기 감사가 ‘홍문종 방어, 국기원 명예’ 명목으로 5백만원을 준 것으로 전하고 있다.
또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와 최근에는 관리단체 지정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서울시태권도협회 임윤택 회장을 비롯한 김태완 전무이사 등 관계자들이 ‘서태협 방어’를 위해 각각 1천1백만원, 8백만원, 3백만원 등 총 2천280만원을 준 것으로 되어 있다.
더불어 최근 국기원 연수원장 후보자로 강력하게 떠오른 A씨는 1천1백만원을 서울시태권도협회 공격과 홍문종 공격, 개인 명예를 이유로 나왔고, B씨 역시도 같은 이유로 7백만원을 준 것으로 되어 있다.
23명 중 대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최근 1~2년 사이 김덕근씨를 본 적 없다”, “내가 돈이 어디 있어서”, “누군가 음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하였고, 심지어는 “김덕근이 누군지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한 점 하나는 이들은 본인들의 후원 사실을 부정하지만, 함께 나열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다시 말해, 나는 아는데 저들은 줬을 것이라는 뜻. 또한 이게 사실이라면 여기에 있는 내역이 일부는 부풀려졌을 수 있고, 축소되었거나 누락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극소수는 사실을 인정했기에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은 아니다. 이 돈이 순수한 태권도 발전을 위해 시민운동을 펼치는 단체에 후원금을 줬다고 해석하기에는 의문점이 많다. 이해관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최초 이 유인물이 발견되었을 때는 그동안 일관성 없는 시민운동으로 일부 물의를 일으킨 김덕근 대표의 부도덕함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는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돈을 건넨 사람들의 부도덕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액의 높고 낮음을 떠나 언급된 것 자체만으로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울러 이 유인물을 작성해 배포한 진원지를 찾는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는 김덕근 대표와 싸우는 과정의 일종의 ‘자폭’으로 보고, 또 제삼자가 김덕근 대표와 언급된 23명을 모두 상처를 주기 위한 계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번 유인물에 대한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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