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사범님이 행복하면, 수련생도 행복합니다
공권유술 강준 사범의 허튼소리 44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하면 떠오르는 것이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일 것입니다. 이 기사로 인하여 1973년 포스트는 퓰리처상을 받게 됩니다. 포스트는 건전하고 독립적인 논설과 철저하고 정확한 보도가 특징이며 허버트 L.블록(허블록)의 시사만화도 예리한 풍자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워싱턴 포스트는 뉴욕 타임스 (The New York Times)에 버금가는 미국 최고의 신문으로 발전시키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신문을 뒤적이다가 워싱턴포스트지가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에게 2억5000만 달러에 팔렸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야 말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LA타임스 등과 더불어 미국의 4대 메이저 신문으로 빌 브래들리 편집국장, 밥 우드워드 대기자, 칼 번스타인 같은 언론인을 배출한 정론지 아니겠습니까?
사주인 도널드 그레이엄이 포스트를 매각한 주된 이유는 어려운 경영여건 때문이었습니다. 상반기에만 신문구독이 약 7% 줄었고, 한때 1000명 수준이었던 편집국도 630명 규모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발 빠르게 온라인 신문에 뛰어들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 반면 포스트는 최근에야 뒤늦게 온라인구독 유료화에 착수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종이신문에 불어 닥친 구조적 변화도 경영에 타격을 줬습니다.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는 정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성과 신속성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특성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찾아서 확인하는 구조 때문에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활자신문의 팬이고 이것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나는 신문을 읽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워싱턴 포스터지의 사건이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얼 마 전, “오늘 일이 생겨서 도장이 나갈 수 없으니 잘 부탁한다.”는 부탁을 하려고 박지웅조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역시 공손하고 반갑게 전화를 받는 박지웅 조교입니다.
“뭐하고 있었나? 박조교!”
“신문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 무슨 신문을 보고 있었나?”
“문화일보를 읽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조교는 문화일보만을 쭈욱 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조선일보도 한번 구독해 보시게나..”
“............”
말이 없어 아차 싶었습니다.
“내가 조선일보를 보라고 한 것은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네, 신문은 여러 가지의 종류를 읽어 보는 것이 좋고, 특히 조선일보의 경우는 섹션신문에 쳅터마다 질이 좋은 정보가 풍부하고, 경제면의 경우는 경제전문가들의 분석과 조언들이 아주 훌륭해! 더욱이 사회, 문화에 대해서도 읽을거리가 많아서 한 말이네..”
괜히 신문이야기가 나와서 오해를 할까봐 진땀을 뺐지만, 사실 나는 종이 신문구독을 장려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에게도 당부하는 것이 공부는 상위권에 들지 않더라도 어린이조선일보 만큼은 꼭 빼놓지 말고 읽으라고 부탁합니다.
나는 늘 공권유술 사범들에게 “신문을 읽으면 돈을 벌게 됩니다. 특히 신문의 경제면을 빼놓지 않고 읽어보세요! 10년후 어쩌면 부자가 되어있을지 몰라요.”라고 조언을 하면, 대부분의 사범들은 “내가 사업을 할 것도 아니고, 금방 돈을 벌어서 재산을 증식시킬만한 일도 없는데 경제면을 굳이 읽을 필요가 있나요?”라고 반문을 합니다.
또는 자신은 정치에 관심도 없고 한국정치판이 굴러가는 것을 보면 혐오스럽기 때문에 아예 신문을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제자든 친구든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성격상 결국 입을 다물고 말지만, 약간의 시각을 달리하여 정치판이나 경제상황을 잘 관찰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고 사회, 문화쪽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민생을 위하여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의지가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새로운 법을 개정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는 것이 신문의 정치면입니다.
가령, 박근혜정부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전세 값 폭등에 대한 방안으로 새로운 법을 제정하거나 서민들을 위한 대출을 확대한다면, 정부가 어떤 법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곧바로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것이 곧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상황에 따라 집값이 뛰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합니다. 은행에 대출을 싼 이자로 받기도 하고, 또는 이것에 대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일들이지만, 신문에서는 각종 경제전문가들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신문이 대신 예측해 주는 것입니다.
가령, 기자는 전문가의 분석을 요약하여 “집값이 오를 것이니 지금 집을 사야합니다.” 라고 기사를 쓸 수는 없지만, 집값이 추후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해준다는 말입니다. 그럼 집이 필요한 사람은 집값이 오르기 전 집을 살 수 있는 것이고, 떨어지기 전 집을 팔수도 있습니다. 또는 전세를 얻어야 하는 사람은 기다렸다가 이자가 거의 없는 대출을 제1금융권에서 받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등한시 하는 경제면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엘지전자가 차세대 4D 입체 TV를 세계최초로 개발 중이고, 내년부터 실용화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과 과학자의 분석이 있다면, 엘지전자의 주식은 추후 상승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한 달에 5만원에서 10만원 또는 많게는 100만원씩 펀드를 넣거나 주식에 소액투자를 할 것이라고 마음을 먹었다면, 기왕이면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높은 수익률을 만들 수 있는 엘지전자에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돈을 벌 수 있는 정보를 신문이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는 경제와 직결이 되고, 경제는 사회에 맞물리며, 사회는 문화와 연결됩니다. 이것은 땔 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입니다.
여러 번의 고배를 마신 후, 결국은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이 유치가 되었다는 기사가 사회면에 올랐습니다.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기도 전에 재력가들은 평창에 많은 땅들을 사놓았겠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은 꿈도 못 꿀 일이겠지요. 하지만 씁쓸하게도 동계올림픽 유치확정기사가 뜬 후 몇 주일 후의 경제면에는 평창의 땅값이 3배 이상 뛰어 올랐다는 기사를 접해볼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평창에 살지 않고 원주나 춘천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전세 또는 월세로 살고 있다면, 비록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시기에는 그 지역에 집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평창올림픽의 땅값상승이 다른 지역까지 여세를 미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땅값이나 아파트 값이 오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변 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2배 이상 상승되었습니다. 어차피 구입할 주택이라면 언제 어디에 구입하느냐에 따라 재산증식의 향방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살인마 유영철이 부녀자 13명을 잔인하게 죽였다는 소식이 신문의 사회면에 보도되면, 이것은 단순한 사회적 이슈라고 생각되지만, 경제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사건에서 가장 이익을 보는 회사는 호신용 물품을 제조하는 가스총 회사이고, 이 회사들은 한마디로 대박이 납니다. 신문을 읽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금방 이해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사회현상과 경제흐름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각종신문마다 일주일에 한 번 씩은 아주 적은 돈을 가지고 투자하는 방법과 저축과 절약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제전문가들이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투자의 달인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고, 서민들은 큰돈을 투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믿을 만합니다.
부자는 좋은 직업을 가져야 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학교를 나와야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투자를 하는 것에서부터 부자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투자는 곧 정보이고 그 정보의 대부분은 신문에서 찾을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세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톱니처럼 잘 맞아 돌아가고 있고 이것을 한꺼번에 그리고 동시에 정보를 주는 것이 신문이기 때문입니다.
신문에 있는 내용을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3년을 읽으면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과 비슷한 지식을 갖게 됩니다. 그 만큼 신문에 담겨있는 정보는 대단한 것입니다.
누구든 조, 중, 동을 구독한다고 골수 보수파라고 볼 수 없고, 한겨레나 문화일보나 경향신문을 구독한다고 진보 개혁파도 아닐 것입니다. 다만 신문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중요한 정보수단이고 언론은 국민과 정부의 소통수단중 하나인 것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신중 하나는 무술지도자는 수련생의 수업료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어야 안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무술을 지도하는 사범님들이 너무 돈에 쪼들리면 학생들에게 편법을 쓰게 되고, 돈에 노예가 되기 싶습니다. 더욱이 세상과 타협을 하게 되어 올바른 교육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술 업으로 떼돈을 벌려고 하면 제자들은 지도자를 그냥 사업가 또는 단순한 사장님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무술지도자는 생명력이 짧고 무술도장을 오래 유지해나갈 수도 없으며 올바른 제자 한 명 양성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공권유술 사범님들에게 신문읽기를 조언하고 아무리 작은 소액이라도 투자를 하는 버릇을 들였으면 하는 당부를 합니다.
무도 지도자가 행복하면 지도자에게 가르침을 받는 수련생들이 행복하게 됩니다. 사범님들이 가지고 있는 정열의 바이러스가 수련생들까지 전파되기를 바랍니다.

<글 = 강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ㅣ master@gong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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