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국기원 흔들… 이규형 원장 '사직설' 강타

31일 사직서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2일 연락두절 출근 안 해

국기원 이규형 원장이 구랍 31일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새해벽두부터 태권도계가 시끄럽다. 그 중 하나로 국기원 이규형 원장의 사직설이다. 구랍 31일 오후 홍문종 이사장을 만나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졌다. 실제 2일 특별한 언급 없이 출근하지 않아 사직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국기원 측은 신년 첫 근무가 시작하는 2일 이규형 원장이 출근하지 않은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6개월 만에 힘겹게 선임된 노순명 행정부원장도 최근 자의반 타의반으로 낙마해 국기원은 연초 수장과 부수장을 모두 잃고 한 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규형 원장의 사직 표명은 직무대행 시절까지 포함해 세 번째. 이번에는 원장도 의지가 강하고, 인사권을 갖고 있는 이사장도 더 이상 보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이규형 원장은 휴대폰 전원을 꺼놓고 외부와 연락을 차단했다. 이사장도 숙고 중이지만, 금명간 사표를 수리될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사직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러닝메이트인 노순명 행정부원장의 낙마에 이어 후임 행정부원장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내외부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의도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압력도 사직 의지를 부축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기원 측은 오전까지 공식 입장을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사직설을 시인했다. 방만규 전략기획실장은 “오전에 이규형 원장께서 전화로 일신상의 이유로 더 이상 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사직의사를 밝히셨다”고 말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신중할 수밖에. 이런 가운데 국기원은 이날 분주하다. 제도권 인사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국기원과 주변에 모여 향후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장의 사표 수리 여부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원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 새롭게 구성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구체적으로 원장과 행정부원장, 연수원장, 연구소장 등에 실명을 거론해 임명될 것이란 소식이 제도권을 휩쓸고 있다. 마치 내일이라도 임명발표가 될 분위기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 태권도 중진은 놀라움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태권도인을 대표하는 그랜드마스터 이규형 원장이 이러한 수모를 겪는 국기원이 정상인지 묻고 싶다”며 “이사회는 최근 집행부의 사퇴에 대한 책임을 물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원장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정통 태권도인을 대표해 끝까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야함에도 이를 견디지 못한 무책임한 행동이 그 것. 그러면서도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중도하차 해야 했을까 하는 동정론도 쏟아지고 있다.
현재 국기원의 남은 상근임원은 오현득 연수원장이 전부. 일각에서는 오 연수원장을 행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원로 이사를 중심으로 원장 직무대행 체재를 가동하고, 원장과 부원장은 신임 이사 선임을 포함해 새로운 시각에서 재편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정부가 관여하는 관리단체 지정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기원은 지난 한 해 2기 집행부 구성으로 갖은 잡음을 일으키며 파행을 거듭하며 한 해를 그냥 보냈다. 가까스로 상근임원을 구성하나 했는데 이마저도 길게 가지 못했다. 새해벽두부터 수장을 잃은 국기원이 올 한해 정상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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