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용인대·경희대 선수 '살생부' 의혹
제주 세계대회와 관련 심판들이 경희대와 용인대 선수들을 고의로 탈락시킨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제8회 여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째 날과 셋째 날 경희대 선수들이 각각 2차와 1차 예선에서 패하자 판정 오더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태권도 개혁에 참여한 경희대, 용인대 교수와 학생들 때문에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며 개운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전익기 경희대 교수는 지난 1일 정우열 선수가 패한 데 이어 오늘(3일) 문화선 선수도 예선 1차전에서 도미니카 선수에게 6대 7로 패하자 "정말 너무한 것이 아니냐. (태권도 개혁을 외친) 교수 때문에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분개했다.
전 교수는 이어 "앞으로 남은 경희대 이혜영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겠다"며 "용인대 선수들도 혹시 예선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토로했다. 또 경희대 모 교수는 문화선 선수의 경기와 관련, "화선이가 절대로 진 경기가 아니다"라며 "화선이가 정말로 졌다면 교수직을 내놓겠다"고 흥분했다.
심판 판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김연지 선수의 우승에 이어 정재은 선수가 우승하자 한체대 선수들만 득(得)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 선수와 터키 선수와의 경기에서 주심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고를 선언해 "정 선수가 3대3 동점 상황에서 가까스로 승리했다"고 지적했다.
용인대 모 교수는 "정재은 선수의 경기를 둘러싸고 많은 얘기가 들리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용인대 선수 경기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재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체대 모 교수는 "한체대 여자 선수들은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이 충분히 있다"며 "판정 오더설은 터무니없는 일이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경희대 출신인 신경현과 강남원도 예선에서 탈락했어야 했다. 문화선 선수를 이긴 도미니카 선수는 순발력과 변칙기술이 뛰어난 선수였다"고 주장하면서 "심판들이 어떻게 경희대 선수들을 파악해 탈락시킬 수 있겠느냐"며 불필요한 한체대와 경희대 갈등설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또 심판 배정을 총괄하고 있는 박현섭 심판위원장도 "외국 심판들이 한국선수들을 경계하는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한 뒤 "경희대 선수들만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의혹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심판 배정과 관련 "임윤택 사무차장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판정의혹과 관계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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