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삐걱거리는 세계선수권대회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그 무대는 다름 아닌 제15회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 한라체육관.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인만큼 종주국의 위상을 떨치겠다던 조직위원회의 호언과는 달리 대회는 첫날인 지난 1일부터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더니 어제(2일) 그 절정을 이루었다.
어제 여자부 밴텀급 8강전에서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의 정재은(한체대)과 준결승전에서 정재은에게 3대 2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한 터키의 토슨이 맞붙었다. 시드니올림픽 이후 라이벌간의 재대결인 셈.
결과는 3대 3동점 상황에서 토슨이 경고 두 개로 감점 1점을 받아 정재은이 판정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5초전 토슨에게 주어진 경고는 터키 코치 및 선수단을 분노시켰다.
터키 선수단은 야유를 퍼부었고 터키의 이효주 코치는 경기 후 본부석에서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며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이렇게 졌는데 또 이럴수는 없다"며 울부짖었다.
토슨도 경기 후 코트를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급기야 터키 선수단은 관중석에서 코트로 달려 내려와 "토슨이 이번 경기에서 이겼다"며 항의,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코치는 "위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주심이 5초를 남기 (토슨에게 준) 경고는 경고 사항이 아니었다. 경기 내내 심판은 철저하게 한국편이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위 경기를 지켜본 다른 나라 선수단도 심판에게 야유를 보내며 심판판정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열린 남자부 밴텀급 16강전에서도 이란의 고라미아데가 미국의 로페즈에게 5대 6으로 패하자 이란의 하산 코치는 심판판정에 의의를 제기하며 소청을 제기했다.
하산 코치는 "한국이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라이벌인 이란팀에게 판정이 불리하게 돌아가도록 만들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지난 월드컵대회 때에도 이랬다"며 노골적으로 한국의 심판판정 배후조종설을 제기하며 한국을 비난했다. 한편 지난 1일 열린 개회식에서는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선수단 대표의 선서가 진행되는 등 여기저기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또한 조직위 측은 자원봉사자들을 별도의 교육 없이 경기장에 투입, 경기를 더욱 갈팡질팡하게 만들었다. 한 자원봉사자는 "교육 없이 바로 (경기장에) 투입되었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숙소와 경기장 등에서의 정보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외국에서 온 한 기자는 "대회가 전혀 체계적이지 않다. 언제 시합이 열릴지도 모르고 또 물어볼 사람도 없다. 모든 것이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한 지방협회 관계자는 "도대체 이게 뭐냐.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이번 대회가) 오히려 한국의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며 "차라리 세계대회를 유치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그러나 어디에서고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위상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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