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 6개월 만에 레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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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사선임의 건, 이사장 위임받으려는데 친이사장계 반대로 위기

지난 6월 국기원 이사장에 선출된 홍문종 이사장이 국기원에 처음 방문했다.
초반 태권도계 여론을 무시하고 독불장군처럼 국기원을 장악했던 홍문종 이사장이 6개월 만에 레임덕 현상에 빠졌다. 이를 두고 태권도계에서는 ‘자승자박(자승자박)’이라며 씁쓸해 했다.
이사장 선출 이후 여러 논란으로 태권도계 비판을 받아온 홍문종 이사장(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최근 난항 끝에 원장과 행정부원장, 연수원장 등 상근 임원 인선을 모두 마쳤다. 갈등과 반목의 국기원을 조속하게 정상화하는 숙제를 안았는데, 문제해결도 하기 전에 또 한 번 위기에 직면했다.
그 위기는 이전과 조금 다른 양상이다. 쉽게 말해, 믿었던 자기 사람들에게 ‘뒤통수’ 맞은 상황이다. 자신에게 ‘충성’할 것 같은 이사 그리고 여러 논란 끝에 이사장의 추천으로 이사가 된 이들이 반기들 들고 일어섰다. 임기 6개월이 남은 것도 아닌, 6개월 밖에 안 됐는데 말이다.
지난 4일 국기원에서 열린 제8차 임시이사회가 끝나자 태권도 제도권에서는 다양한 뒷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이유인 즉슨 이날 이사회는 아무런 결론 없이 산회됐다. 2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노순명, 박윤국 이사의 보선을 놓고 이사 간 극한 대립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노순명 이사는 현재 행정부원장으로 선임돼 상근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 달도 채 안 되었다. 상식적으로 임기 재연장이 자동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 그런데 이사회 일부에서 원칙론을 강조하며 과반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사장은 이사 선임의 건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위임해줄 것을 바랬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투표로 노순명 부원장의 이사 재신임 여부를 가리자는 강한 주장에 산회했다. 회의 이후 홍문종 이사장은 자신의 의중에 반하는 주장이 나온 것에 불쾌하게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임명한 부원장이 한 달도 안 되어 퇴출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재신임이 안 되면, 이사장 리더십은 땅에 떨어지고 만다. 앞으로 더 큰 현안에 놓였을 때도 쉽게 의결하나 할 수도 없게 된다.
시기적으로 ‘레임덕’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레임덕과 유사하다. 일각에서는 이미 현 상황은 예고되었다고 비웃었다. 게다가 내년부터 국회의원 겸직금지 시행령에 따라 홍문종 이사장의 자의가 아닌 타의로 자동으로 이사장을 물러나야 하므로 그를 향한 충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지난 4일 산회된 이사회는 오는 12일 홍문종 이사장의 주무대인 여의도에서 속개한다. 앞서 이사들과 오찬을 하고 한다. 홍문종 이사장은 여전히 이사 선임의 건은 위임을 받으려고 하고, 반대파 이사들은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선임을 주장하고 있다.
국기원 주변은 오는 12일 전까지 이사진의 이해관계로 줄을 서느라 분주하다. 중요한 것은 이미 이사장의 권위는 떨어졌다는 것. 이번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이 다시 주도권을 찾아올지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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