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희망전도사 이대순 회장, 태권도 일선에서 은퇴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14년 임기를 끝으로 WTF 포함 태권도 제도권 활동 은퇴

이대순 회장이 아시아태권도연맹 총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통 태권도인은 아니지만, 태권도 행정가로 14년여 동안 세계 각국을 돌며 태권도 진흥과 발전을 위해 공헌한 이대순 아시아태권도연맹(ATU) 회장이 일선에서 은퇴했다. 이에 많은 태권도인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대순 회장은 팔순이 넘는 나이지만 남다른 태권도 애정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 제도권에서 유일하게 수많은 태권도인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주위에서 계속해 ATU와 WTF에서 계속해 활동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이로써 28일 아시아태권도연맹 총회에서 14년 임기를 마쳤다.
ATU 피몬 스리비콘 부회장(태국태권도협회장)은 회의에서 발언권을 얻어 그동안 아시아를 넘어 세계 태권도 발전과 화합에 앞장선 이대순 회장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회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화답했다.
앞서 이대순 회장은 27일 태권도원에서 개최된 ‘제7회 국제태권도심포지움’에서 태권도 일선 은퇴를 시사했다. 아시아태권도연맹 총회에서 14년간 활동을 내려놓고, 세계태권도연맹(WTF)도 명예 부총재로서 자문 역할만 할 뿐, 이제는 전면에 활동하지 않는다. 태권도 각계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요구했지만, 세대교체를 위해 모두 고사했다.
국제태권도심포지움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대순 회장은 인사말에서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다”며 말문을 열며 “내일이면 태권도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동안 정력을 쏟았던(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6년 재직) 태권도원의 웅장한 모습과 우아한 자태가 눈앞에 우리를 맞이해 준 순간”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마지막 선물로 태권도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혼탁과 갈등으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우리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태권도를 통해 공헌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태권도를 통해 OVEP(올림픽 가치 교육 프로그램) 운동 확산과 강화에 태권도가 선도자 역할을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재임 시절 아시아 지역 후진국에 태권도 보급과 진흥을 위해 국내기업의 지원을 끌어내 대학생 태권도 해외봉사단 파견하고, 태권도 전용도장 건립을 주도했다. 또 후진국 선수들을 국내에 초청 훈련을 강화해 분쟁국인 아프가니스탄 태권도 선수가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WTF 부총재로 재임하면서는 국제적으로 많은 태권도인에게 신뢰와 덕망을 쌓았다. 첨예한 갈등과 주요 문제 현안과 고충을 충돌 없이 원만하게 처리해 국내외 태권도계의 소통 창구로 통했다. 그 때문에 세계 태권도계에서 그는 ‘그랜드 마스터’로 통할 정도다.

지난 14년간 아시아태권도연맹을 이끈 이대순 회장에게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2014년 전북 무주에 정식 개원을 앞둔 ‘태권도원’ 조성사업 기초를 다져 안정적으로 준공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 이 같은 공로로 태권도원의 관리 운영을 맡은 태권도진흥재단은 지난해 12월 이대순 회장을 진흥재단 명예이사장으로 위촉해 자문하고 있다.
이대순 회장은 문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 체육국장과 고등교육국장,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하고 불혹의 나이(47세)에 전라남도 교육감으로 부임하여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최연소 교육감 기록을 갖고 있다.
이후 제11대, 12대 국회의원과 체신부장관을 역임하였고, 12대 국회의원 재임 중에 호남출신(전남 고흥)으로는 최초로 집권당 원내총무(현 원내대표)와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정계 은퇴 후에는 호남대학교 총장과 경원대학교 총장을 거치면서 대학교육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여 대학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
전북태권도협회 유영환 회장은 “이대순 회장을 만나면 늘 한 가지 이상의 숙제를 받는다. 그분의 머릿속은 온통 태권도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진흥시키느냐에 대한 생각과 고민으로 가득하다”며 “한편으로 우리 태권도인이 해야 할 일을 이 회장께서 늘 해주어 부끄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태권도인과 만남을 좋아하고, 그들과 소통을 즐긴 이대순 회장은 태권도를 통해 하나 되는 세상을 늘 꿈꿨다. 일선에서 은퇴하였지만, 수많은 태권도인의 요구로 계속해 자문과 봉사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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