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경기, 재미있어진다" 차등점수제 도입

"재미없는 경기는 가라."
태권도 경기가 새로운 경기규칙과 함께 거듭난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어제(31일) 제15차 대의원 총회에서 경기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의 주요 골자는 바로 차등점수제의 도입. 기존의 경기규칙이 타격부위에 관계없이 1득점만 인정하던 것과는 달리 개정안은 타격 부위와 강도에 따라 공격 한번에 최고 3득점까지 인정한다.
새롭게 개정된 규칙에 따르면 몸통 가격은 1점, 얼굴 가격은 2점이 주어지며 상대방이 가격에 의해 다운되었을 경우에는 1점이 추가로 주어진다. 즉, 얼굴공격을 성공시켜 상대방을 다운시킨다면 공격 한번에 3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는 차등점수제가 도입됨에 따라 "태권도 경기가 박진감을 더해 이제는 일반 사람에게도 사랑받는 종목이 되어 명실공히 국기 태권도로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등점수제는 작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태권도인은 물론 일반 사람들까지 재미없는 태권도 경기에 실망해야 했다.
이유는 경기의 단조로움 때문. 돌려차기 위주의 공격과 거의 매 경기마다 벌어지는 시간 끌기 그리고 역전 없는 경기는 시청자들을 외면시키기에 충분했다. 이후 태권도 경기,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태권도인들 사이에 팽배해지며 자연스럽게 차등점수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기술 혹은 타격 부위에 따라 득점을 인정하는 차등점수제는 선수들의 고난이 기술 구사를 촉진시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한번 공격에 최고 3득점까지 인정되기 때문에 역전의 묘미를 살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각계각층의 태권도인들은 차등점수제를 골자로 한 경기규칙개정안을 만들기 위해 세미나를 여는 한편 실제로 차등점수제를 도입한 시범경기를 갖는 등 경기규칙 개정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한편 경기규칙이 바뀜에 따라 선수 및 코치들도 바빠질 예정이다. 차등점수제를 골자로 한 개정안에 대비해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경기전술을 새로 짜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체육대학교 함준 코치는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어느 선수가 빨리 (개정안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정안은 내년 7월1일부터 발효되며 빠르면 2002 부산아시안게임이나 일본 도쿄 월드컵태권도대회부터 적용된다.
주요 개정안
▲ 몸통 호구에 대한 타격은 1점이며 안면에 대한 타격은 2점이다. 몸통 부위나 안면에 대한 타격으로 상대 선수가 위험한 상태에 빠져 주심이 계수할 경우 공격자에게 1점을 추가한다.
▲ 12m*12m 넓이의 경기장을 경기지역이라하고 경기지역 끝선인 한계선으로부터 사방 1m 내부 바닥면 색상을 달리하여 선수로 하여금 한계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를 환기시킨다.
▲ 남자 경기의 경우 3분*3회전, 회전 간 휴식시간은 1분이며 여자 경기 및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는 2분*3회전, 회전간 휴식시간 1분으로 한다. 단, 세계태권도연맹의 승인을 받을 경우 남자 경기도 2분*3회전, 회전 간 휴식시간 1분의 경기를 할 수 있다.
▲ 주심은 선수가 규칙을 부정하거나 심판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때에는 1분 경과 후 반칙패를 선언할 수 있다.
*이외 경기규칙 개정안 전부는 다음 기사에 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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