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또 망신… K이사 ‘원장’ 상대 욕설 파문

국기원이 또 한 번 세계적 망신을 사고 있다.
최고의결 기구인 이사회에 속한 이사가 전 세계 205개국 태권도 본부를 자처하는 국기원장에게 심한 욕설을 했기 때문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 이 같은 소식은 순식간에 해외까지 번졌다.
특히 지난 달 31일부터 3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WTF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국내외 태권도 관계자 사이에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한인 사범들은 하나같이 “갈수록 태산”이라며 혀를 내차면서 “국기원이 이렇게 계속 망가지면 안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태권도 전문매체의 보도와 국기원 복수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문제의 사단은 지난 1일 발생했다. 오전 11시경. K이사가 이규형 원장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12시경 갑자기 고성이 외부로 흘러나왔다. 곧이어 욕설까지 나온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자 이규형 원장이 약속을 이유로 밖으로 나왔다.
그런 원장을 K이사가 따라나섰다. 양팔로 이 원장의 양 어깨를 벽으로 밀어붙이면서 외출을 저지했다. 욕설도 모자라 물리적인 행동까지 한 것. 계속된 욕설에 직원들이 나서 K이사의 행동을 말렸지만, 또 다른 신임 K이사가 “가만히 나줘, 건들지마”라고 말해 화를 더 키웠다.
K이사는 이날 상근 임원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이규형 원장에게 특정 이사를 상근임원으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뜻이 맞지 않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로서 동료 이사를 추천할 수 있지만, 이날은 정도가 심했다는게 중론이다.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이 원장이 궁여지책으로 녹음을 했는데, 이를 K이사가 보고 발끈하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치욕을 당하면서 더 큰 문제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끝까지 겸손한 자세로 일관했다. 한참을 더 당하던 이 원장이 국기원을 빠져나가면서 일단락 됐지만, 이를 지켜본 여러 사람들을 통해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기원은 지난달 27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기 7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규형 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이튿날부터 공식적인 원장직을 수행했다. 앞서 8월 19일부터 원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원장으로서 첫 번째 당면한 과제는 국기원 정상화. 이를 위해서는 부원장과 연수원장 등 상근 임원을 선임해야 한다. 산적한 일들이 상근임원 공백으로 지체되고 있다. 두 인사는 원장이 추천하고 이사장이 임면해 이사회에 보고하게 돼 있다. 사실상 원장에게 인사권이 있다.
원장이 원활히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원장을 잘 수행하고 보좌할 수 있는 상근 임원의 인사가 필수적이다. 지난 1기 집행부에서 강원식 원장이 연임을 포기한 것은 상근 임원과의 불협화음이 결정적이다.
홍문종 이사장은 상근임원 인사만큼은 측근을 배제하고, 원장을 중심으로 국기원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이규형 원장이 이사장 측근을 자처하는 이사를 상근임원으로 추천을 하지 않으려는 의사를 꿰뚫고 압박에 나섰다.
내부 사정이 어떻게 되었던 평이사가 세계 태권도의 상징인 국기원장을 상대로 상스러운 욕설과 무력을 행사했다는 점은 결코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이 K이사는 지난 1기 집행부에서 직원과 몸싸움을 벌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차기 이사회 또는 이사장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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