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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극복한 국가대표 강소희, 도전 자체가 ‘세계 챔피언’

심장병 극복한 국가대표 강소희, 도전 자체가 ‘세계 챔피언’


‘처음엔 동메달, 두 번째은메달...그래 내년엔 세계챔피언이 되는 거야’

심장판막증을 앓고 있는 여고생 태권도 품새 선수 강소희가 두 번째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꿈의 금메달을 향해 도전했지만, 마지막 한 번의 실수로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목 놓아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강소희(성사고, 2학년)는 지난 31일 인도네시아 발리 웨스틴 호텔 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나흘간 진행되는 ‘제8회 WTF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두 번째 지정품새인 금강에서 마지막 학다리서기 금강막기에서 휘청거려 감점을 받은게 패인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이듬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때 심장판막증 판정을 받았다. 훈련 도중 과하게 숨이 가빠지고 가슴 통증이 느껴져 찾은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품새 국가대표를 꿈꾸던 강소희에게 ‘심장병’ 진단은 마치 사형선고처럼 느껴졌다. 의사는 성장하면서 판막이 더 나빠질 것이고, 결국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을 내놨다고. 강소희는 수술을 해야할지? 자신의 꿈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것도 잠시. 평소 밝은 성격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강소희는 좌절하지 않았다. 대신 당장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잠시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국가대표 꿈을 어린 소녀는 다시 가슴에 담았다. 도복을 입고 띠를 동여맸다. 대신 훈련 강도를 낮추고 시간을 줄이며 조심스럽게 수련을 시작했다.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강소희는 전국대회를 휩쓸며 파죽지세로 상승했다. 결국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처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열린 제7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 실수가 거의 없었던 강소희에게 낮은 점수가 주어진 반면, 개최국 선수는 실력에 비해 높은 점수로 우승했다고 주위에서 수군거렸지만 강소희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리고 1년 후 강소희는 다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번엔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세계무대는 높았다. 본선 경기 전 무리한 연습으로 결선을 앞두고 1분간 맥박수가 160까지 올라갔다. 누워서 안정을 취하다 결선 코트에 오른 강소희는 첫 번째 품새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번째 품새에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한 순간에 메달 색깔이 은색으로 바랬다.

강소희가 류기식 코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기실에서 강소희는 한참 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강소희가 태권도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르쳐 지금까지 지도하고 있는 류기식 코치(도원결의, 40)의 표정도 굳어있었다. 정상 문턱에서 두 번이나 넘어진 제자를 보는 스승의 마음은 더 쓰렸을 것이다.

하지만 류 코치는 “잘했는데 왜 울어? 이제 한걸음 남은거야. 동메달에 은메달까지 땄으니 내년엔 금메달이겠네”라며 강소희를 위로했다.

강소희는 두 번을 국가대표로 선발된 유일한 고교생 선수다. 이제 내년에는 18세 이상 29세 이하 급에서 쟁쟁한 언니들과 태극마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세계챔피언보다 더 어려운 관문이다.

비록 원하는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심장병을 극복하고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강소희는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가슴에 붙은 태극마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태권도 국가대표 강소희의 1년 후 모습이 또 기대된다.

(태권도전문기자회 현지 공동취재단)

[무카스미디어 = 발리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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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jeongcheolkimspain 2013.11.13
이번 발리 세계품새대회에서 가장 마음 아팠던 순간,,,허지만 소희야 어쩌면 하늘은 너를 더큰곳에 쓰시려 이런 시련을 주는것은 아닐까??? 심장병도 극복하는 정신은 그무엇도 헤쳐나갈것이라 믿는다. 강소희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