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홍문종호 ‘점입가경’… 내 맘대로 11명 이사선임

성원 안 될 것 예상해 이사회 전격 취소하더니, 이사회 동의 없이 이사 선임해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새누리당 사무총장)
국기원 신임 홍문종 이사장(새누리당 사무총장)이 혼란스러운 국기원을 더욱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16일 오후 3시 강남 노보텔에서는 국기원 제4차 임시 이사회가 개최됐어야 했다. 이 회의에서는 추가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개정 그리고 예산전용의 안건이 심의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오전 전격 취소됐다.
그 이유는 이날 이사회에서 다룰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개정에 문제가 많다는 상당수 이사진이 반발을 넘어 보이콧을 할 것이라는 움직임 때문이었다. 재적이사 13명 중 과반수의 7~8명이 이사진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다른 장소에서 현 국기원 이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급히 이사회를 취소했다.
문제는 그 다음. 이날 오후 홍문종 이사장은 11명의 추가 이사 명단을 사무처에 넘겼다. 이사회에 심의 의결 없이 이사장 직권으로 임명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토록 지시한 것. 사무처에서는 명단이 넘어온 것은 부인하지 않았지만, 누군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무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태권도계와 정당인, 국회의원 등 모두 11명이다.
먼저 태권도계에서는 대한태권도협회 김철오 부회장, 서울시태권도협회 임윤택 회장, 한국실업태권도연맹 김태일 회장, 경기도태권도협회 황인식 부회장, 경민대 김상천 교수, 태권도인 김현성 등 6명이다.
정당인으로 홍문종 이사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자처하며 실제 태권도계 활동에서 만큼 전면에서 나섰던 김성회 전 국회의원 그리고 지난 이사회에서 연임에 실패한 오현득 전 행정부원장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친박연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철기 씨가 선임됐다. 남은 두 명은 새누리당 소속의 현역 국회의원 몫으로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태권도계는 당황스럽다는 분위기. 태권도계는 물론 정당인 등 선임된 이사 모두 이사로서 자격이 안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늘 논란의 핵심에 중심에 서 있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더 큰 논란은 절차상 문제점이다. 이번 이사선임은 이사장이 아닌 5인으로 구성된 전형위원회에 이사 후보 추천을 위임한 것이지 이사장에서 이사 선임을 전권을 위임한 것이 아니라는 것. 혹여 선임권을 위임했더라도 통상적인 절차는 이사회에서 보고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기원 정관 제8조(임원의 선임) 4항에 따르면, 이사는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선임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16일 예정이었던 이사회의 제1호 안건이 이사 선임의 건이기도. 일방적으로 이사를 선임할 것이었다면, 이날 이사회에 굳이 안건으로 상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태권도 각계에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선 지도자와 대학생 등이 자발적으로 시국선언과 더불어 태권도 민주화 운동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통 끝에 지난 6월 17일 제2기 특수법인 이사장에 선출된 홍문종 이사장은 당시 이사장 수락 인사말을 통해 “임원 인사와 이사 추가는 반드시 이사들과 충분히 상의해 잡음 없이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약속은 주무부처 문체부로부터 이사장 취임 승인을 받은 후 7월 5일 가진 출입 기자단 기자간담회를 통해 재확인 했다. 또 이날 홍 이사장은 "세계태권도본부이자 지구촌 태권도 가족의 구심점인 국기원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갈등으로 말미암은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론적으로 더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단은 이사 선임의 명단이 사무처로 넘겼다. 실제 다음 이사회를 기존 이사회에서 동의 절차를 무시하고 신임 이사진을 중심으로 소집을 할지는 미지수. 비상식적으로 이사회 동의 절차 없이 임명된 이사를 주축으로 이사회를 강행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편,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정관 개정 소위원회’를 거쳐 만들어진 정관개정안이 효력을 발휘할지 여부도 차기 이사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열흘 뒤로 다가온 국기원 최대 행사인 세계태권도한마당을 앞두고 있는 주관기관인 국기원의 최고 의결기구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 걱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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