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하명, 체육계 비리조사… 태권도계 떨고 있나?

박근혜 대통령, 국무회의서 “체육계 운영 비리 바로 잡으라” 특별지시

체육계 운영 비리를 조사하라고 주문한 국무회의 (출처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체육계 전반의 비리를 척결”하라고 ‘하명’을 내렸다.
지난달 23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체육계를 관리 감독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장관으로부터 ‘체육단체 운영 비리 및 개선 보고’를 받은 후 체육계에 만연한 비리와 단체장의 도덕적 해이 등을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곧바로 체육단체 운영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를 위하여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신설하여 체육단체 정기 감사와 비리조사 등 ‘스포츠 공정 태스크포스팀(TF)’을 통해 체육계 개혁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체육단체 운영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면서 “전수조사를 마친 뒤 결과를 검토해 검찰에 고발할 것은 고발하고, 교체해야 할 단체장은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체육단체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연합회 산하의 가맹종목과 산하 17개 시도지부를 비롯한 약 1만여 단체가 존재하다. 이 모든 단체를 한꺼번에 바로잡기에는 현실적인 무리가 따른다.
국내 여러 체육계 단체가 있지만 그 중에서 내부 갈등과 자리싸움, 각종 비리 의혹 등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태권도계에 그 화살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박 대통령이 체육계 자정을 언급하면서 ‘태권도’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한 태권도시도협회가 주최한 전국체전 대표선발전에서 자신의 아들이 편파판정을 당했다며 자살한 故 전밀중 관장을 예를 들면서 “이 같은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심판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주문했다. 더불어 5월 말 국기원 이사회 오물투척에 관한 사건도 문제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체육단체 일제 점검에 나서면서 체육계에 개혁과 변화의 바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겸직한 김정길 전 대한체육회장이 태권도계를 비롯한 체육계의 비리척결을 위한 자정 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체육계 반발과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이 안 돼 '찻잔 속 태풍'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체육계 개혁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 첫째는 체육을 봉사가 아닌 생활의 터전으로 삼는 체육단체장을 교체하는 것. 둘째는 협회 발전 방향과 무관한 헤게모니를 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목별 특정인물의 퇴출. 셋째는 체육계 전방의 걸친 균일한 규약 및 제도 정비 등이다.
반응은 속해 있는 위치에 따라 제각각이다. 우선 조직에 있는 인사들은 반가울리 없다. 이전처럼 소낙비처럼 빨리 지나쳤으면 하는 눈치다. 일선 지도자들은 이와 정반대 입장이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고질적인 문제를 뿌리 뽑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각 지방의 개혁적인 성향의 태권도인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충남의 한 태권도인은 “이제야 태권도계가 물리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개인의 욕심으로 전 태권도인의 명예를 떨어트리고 공금을 유용하는 전국의 여러 단체장, 중앙 단체 임원 등이 이 기회에 척결돼야 한다”며 “그동안 문제가 된 여러 인사를 퇴출하기 위해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관련 자료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인사는 “태권도계가 중심을 바로 잡고 나가려면 정부의 칼날이 오기 전에 미리 내부적인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태권도는 국내 체육종목 중 가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동호인도 가장 많은 조직이다. 우리가 앞서 모범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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