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또 과욕… 얼렁뚱땅 원장까지 겸직한다고?

지난 이사회서 사실상 이사 선임 위임 한지 보름 훌쩍… 행정 공백 장기화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
태권도계와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홍문종 국회의원이 어느 순간 태권도계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태권도본부 격인 국기원 최고의결기구의 수장에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홍 이사장의 태권도계 자리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홍문종 신임 이사장이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신규 이사 선임 및 상근 임원 인선은 차일피일 미뤄 태권도계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이사 5인으로 구성하기로 한 전형위원회조차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홍문종 신임 이사장이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정관개정을 통하여 원장을 겸임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혹시나 했는데 홍 이사장이 25일 <경기신문>에 ‘한국 태권도와 국기원이 나아갈 길’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국기원 이사장-원장 겸직 의중을 내비쳤다.
명분은 좋다. 이와 관련 “2010년 정관으로 국기원 이사장과 원장이 분리되었는데, 이 둘의 역할 분담이 사실상 모호하여 지난 1기 집행부에서 극심한 불협화음과 파행을 겪은 바 있다”며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인 곧 1기에서 문제가 된 것을 반복할 수 없으니, 2기는 이사장과 원장을 겸직해 불협화음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만약에 홍문종 이사장이 원장직까지 겸임할 경우 국내외 수많은 태권도인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 분명하다. 홍 이사장의 겸직을 부추기는 일부 측근들은 소란만 요란하지 별문제 없다고 하지만, 이 문제는 소란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지난 1기 집행부 원장을 지낸 강원식 원장은 초기 태권도 5개관 중 하나인 송무관 중앙본관의 3대 관장을 지낸 자타공인 정통 태권도인이었지만, 8단이라는 이유 하나로 수많은 사람에게 자격 시비로 공격을 받았다.
국기원장은 전 세계 무도 태권도의 최고 영예의 자리다. 로마 교황청에 교황이 있듯 국기원에 원장은 반드시 태권도 고단자이면서 여러 태권도인의 존경을 받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한 태권도 중진은 “말도 안될 소리다. 차라리 정치인으로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다고 하면 모르겠다. 국기원장직은 순수 정통 태권도인이 오르는 영예로운 자리다. 정치인이 앉을 자리가 절대 아니다”고 흥분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일각에서는 이사장이 원장 겸직에 실패할 경우 국기원 단증에 표기되는 ‘ㅇㅇㅇ 국기원장’ 대표 명의를 ‘이사장’으로 변경하거나 원장과 공동명의로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여러 태권도인은 소문과 의혹만으로도 매우 충격적이라는 분위기다.
홍문종 이사장은 국기원 이사장 선출이 되기 전, 원래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에 입후보했다. 태권도계에 인연이 없던 그가 갑자기 나타나 WTF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뒤 곧 국기원 이사장으로 목표를 선회해 당선되더니 태권도계 대화합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총재 후보직을 사퇴했다.
한편, 홍문종 이사장은 오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LA다저스구장에서 열릴 코리안데이 국기원시범단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27일 출국한다. 약 일주일간 국내를 비우는 사이 모든 행정권한을 26일 김춘근 이사(기술심의회의장)를 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면서 모두 맡겼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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