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韓 태권도 6년 만에 재도약 … 리우 올림픽을 향해 뛰어야

韓 태권도 6년 만에 재도약 … 리우 올림픽을 향해 뛰어야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런던 올림픽 위기의식 계기, 변화를 시작하다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된 이대훈의 4점짜리 뒤후려차기


한국 태권도가 다시 일어섰다. 6년 만이다. 2005 마드리드 대회에서 딴 금메달 7개는 지금으로서는 좋은 성적이지만, 당시로서는 참담한 결과로 받아드렸다. 90년대까지 독식하던 한국 태권도가 이제는 금메달 3~4개를 목표로 세우는 처지에 놓여있다.

세계 기량이 평준화 되고, 경기 룰과 진행 방식이 해마다 바뀌는데 정작 종주국 태권도는 이 흐름을 발 빠르게 따르지 못해 참담한 결과로 이어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언론과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라며 한국 태권도의 ‘리셋(Reset)’을 주문했다.

좀처럼 변화를 거부하던 한국 태권도는 지난 올림픽을 통해 위기의식을 확실히 가지면서 서서히 변화를 시작했다. 국제 경기 룰과 달리 했던 국내 룰도 점진적으로 동일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지도자와 선수의 한결같은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특히 국가대표 선발방식을 예선과 최종전에 끝나던 것을 올림픽 선발방식으로 최종 선발 3인을 3차 리그전 방식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단기 집체훈련 체제에서 상비군 훈련체재는 물론 전임지도자 5명을 2014 아시안게임까지 공개 채용하는 등 경기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대표팀 맏언니 이인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대폭 교체되었다. 남자 -63kg급 이대훈(용인대, 3학년)과 여자 -46kg급 김소희(한국체대, 2학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연패를 달성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대 외국 선수들과 비교해 한 없이 작았던 신체조건에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머리 하나가 차이 날 정도로 키가 작았었는데 이번에는 경량급은 중상일 정도로 신체조건에서 밀리지 않았다. 남자 -54kg급의 경우에는 한국의 김태훈이 183cm로 가장 큰 키로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중량급은 여전히 신체조건에서 불리할 정도다.

결과도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한국 선수단의 실력은 짧은 시간 많은 발전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그 배경에는 강인한 체력에 있었다. 2분 3회전을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쌓았고, 거기에 한 가지 이상의 주득점 기술을 개발했다.

체력이 좋아지니 공격력도 전보다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차태문과 김태훈, 김훈, 이대훈 등 남자부 선수단은 선제공격으로 주요 득점을 얻으며 시종 경기를 이끌어갔다. 반면에 여자부는 여전히 앞발 커트에 이은 단조로운 기술에 그쳐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더 많은 변화의 노력이 요구되었다.

체력과 사전 적응훈련이 승인


이번 대회만 보면 다른 것 보다 대회 개최지에 걸맞은 사전 대비 및 현지 적응훈련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회 장소가 해발 2천3백 미터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과 비슷한 고지대다.

일반인이 처음 와서 잠시 런닝만해도 가슴이 턱 막힐 정도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는데 어려운 곳이다. 실제 많은 이들이 대회 기간 고산병 증세로 고통을 호소하거나 치료를 받는 일이 심심치 않게 많았다.

한국선수단은 국내에서 2주간 경희대학교에서 저산소훈련을 실시하였고, 대회 현지도 역대 어느 때보다 빠른 20여일 전에 도착해 대회장소보다 더 높은 곳에서 열흘간 현지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대회 하루 이틀 전에 도착한 팀들은 예선 첫 경기만 뛰고 체력이 떨어져 정상적인 기량을 펼치지 못해 사전 적응훈련에 중요성을 실감했다.

우승을 차지한 여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체력’을 꼽았다. 이대훈은 “체력이 있으니 자신감이 있었다. 현지 적응도 미리 와서 하다보니까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다른 나라 선수들 보니까 한 경기도 제대로 못 뛰더라. 고지대에 맞춘 체력훈련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2016 리우 올림픽에 맞춰 대표팀 선발과 상비군 전임코치진을 선임하고 계획을 세운 대한태권도협회 김무천 운영부장은 “최근 몇 년간 엄청 깨지지 않았느냐. 결정적으로 지난 런던 올림픽을 통해 차기 올림픽에서는 어쩌면 ‘노골드’도 가능하겠다는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강했다”며 “그때부터 리우 올림픽 대비해 선수-지도자-심판 등 분야별 중장기 경기력 향상 운영방안을 세워 단계적으로 실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섯 명의 전임 지도자들이 각각 역할을 맡아 선수들의 기초체력과 전문체력, 전자호구 적응훈련, 주특기 개발, 스파링 등을 맡아 훈련을 실시해 왔다. 또 한 코치당 전담 선수를 배정해 관리도 함께해 이전보다는 많이 체계적으로 바뀌었다. 또 선수들의 몸을 관리하는 팀닥터가 함께 생활했고, 이번 대회 기간에는 심리훈련 전담 코치도 함께했다.

변화의 노력을 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 효과가 이번 대회에 성적으로 반영됐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단시간 내에 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바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단이 상대적으로 미리 현지 적응을 마치고 컨디션이 좋아 운이 많이 따른 것도 있다.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노력해야만 이번 대회의 성적이 운이 아닌 실력이었다고 세계에 알릴 수 있다.

어떠한 노력과 변화가 필요한가?


한국 태권도가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가 국내 경기 룰과 방식을 국제룰에 맞게 해야 한다. 선수단 훈련부터 심판들의 판정기준, 전자호구 사용, 경기운영, 경기장 형태, 룰 적용 등 WTF가 실시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해 당황하지 않고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풍부한 국제경험을 쌓기 위해 연간 최소 4회 이상 국제대회 출전이 필요하다. 국제경험 만큼 실력향상과 결정적인 순간에 실력발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 대부분은 한두 번 이상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각 대회를 통하여 랭킹 포인트를 쌓아 유리한 시드배정을 받아야 한다.

상대선수 분석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나 대표팀은 전무한 상태다. 한두 명이 태블릿PC와 캠코더로 촬영한 게 전부다. 대회가 끝나면 개인용도로 사용되고 대표팀 차원에 공유가 되질 않고 있다. 전문적인 장비로 주요 경기 촬영을 하여 대표팀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야 하고, 이와 동시에 분석관이 주요 체급에 상위랭커들의 주특기와 성향을 꾀고 있어야 한다.

중량급 인재 양성도 시급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6개는 모두 경량급에서 획득했다. 경량급은 금6, 은 1개인데 반해 중량급 성적은 은 2개와 동1개가 전부다. 전자호구가 도입되면서 신체조건과 힘이 더 중요해 지면서 외국 선수를 상대하가 어려워졌다. 따라서 중량급은 신체조건과 힘이 센 외국선수들과 상대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조기에 발굴해 집중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 선수단의 국제경험 부족은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진이 더 큰 문제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기룰을 선수들보다 더 많이 이해하고 알아야 하는데 100%로 확실치 못하다. 심판판정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영어실력, 비디오판독 요청의 테크닉이 더 많은 경험과 준비가 요구된다. 더욱이 대표자회의에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외국어능력도 필수가 되었다.

국제심판 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국가는 1~2명의 국제심판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각종 국제대회 참가에 필요한 항공료와 체재비 등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도 이들 국가처럼 순환방식이 아닌 국제심판 집중 양성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들의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 태권도가 지속적인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한태권도협회가 경기력향상위원회를 독립해 운영해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행정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당장 선수단이 귀국한 후 시일 내로 ‘세계선수권대회 보고회’와 더불어 차기 대회 준비를 위한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야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이번 푸에블라의 결과에 안주하면, 그 즉시 곧바로 위기가 닥쳐올 것이 분명하다. 2016 리우 올림픽위해 한국 태권도가 어떻게 뛰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푸에블라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8

ㅂㅂㅂㅂ 2013.07.22
얼굴점수가 3점에서 2점으로 낮춰야 박진감 넘칠것같습니다,,
음... 2013.07.23
2005년 대회때 수확한 금메달 7개 이후로 다시 부활했다고 기사를 쓰신거라면 8년만으로 계산되어야하는 거 아닌가요???
TKD Man 2013.07.23
좋은 지적 입니다.그동안 종주국이라고 으시만 대다가 또.세계가 변했는데도 WTF의 Rule을 무시하고 자기 잘난척하다 대패를 했었죠. 한마디로 무지의 우물안 개구리 들입니다. 분명한건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의 기술를 능가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야 합니다.
김영희 2013.07.23
멕시코의 성공은 세계연맹 경기률에 대한 선수들의 능동적 자세와 전술 그리고 코치들의 노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역활이 되었다고 하겠다. 문제는 받아차기식의 경기진행의 변화가 40년이 걸렸는데 앞발 컷트 발이나 터치식의 경기률은 아마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나듯이 조만간에 률을 변화 시켜야 할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대구태권도 2013.07.23
기자님수고하시네요.궁금한것이있어서여쭤봅니다.세계대회에나가는외국인여자선수들의신장이궁금합니다.-57,-62,-67등의신장을알려주실수있으면부탁드립니다.
태권 2013.07.23
얼굴2점 회전시 1점추가 룰일때 내용이 여러모로 더 안정됩니다.
관장 2013.07.26
얼굴만 스쳐도 3-4 점을 주다보니, 다른 기술을 발휘를 못하는군요. 차라리 최고 3점 까지 주고 4점은 제외시키면 더 막진감이 있지 않을까요.
태권 2013.08.06
얼굴텃치 3점이라는 경기규칙은 노력보다 기형적인 신체조건이 우선시 되는 ..겨루기의 근본이 흐트려질 경향성이 있다고 봅니다. 박진감,등 여러가지 사안을 고려하더라도 얼굴득점 2점으로 낮추는것이 정체성도 유지하면서 박진감 있는 경기 흐름 또한 유지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