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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블라] 세네갈, 태권도 비상(飛上)을 꿈꾸다

[푸에블라] 세네갈, 태권도 비상(飛上)을 꿈꾸다

한국인 박순근 감독 체제, 차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꼭 금메달 목표


세계선수권 2회 동메달을 획득한 발라 디에예와 박순근 감독(국기원 파견 사범)


2009 코펜하겐 세계태권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세네갈의 발라 디에예(Balla Dieye, 33)가 이번에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내심 금메달을 바랬지만 그 꿈을 한국의 김훈이 꺾었다.

디에예는 18일(현지시각)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2013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8kg급 준결승에서 한국의 김훈을 상대로 선취점을 낸데 이어 얼굴공격까지 성공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2회전 중반부터 김훈이 얼굴 득점을 빼내며 5대10으로 패했다.

한국 나이로 34세.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도전은 계속 진행 중이다. 10년 넘게 세네갈 대표팀으로 활약 중이다.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는 자국에 두 번째 동메달을 안겼다. 이후 2011년에는 메달 사냥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오스트리아오픈과 아프리카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세계대회에서 두 번째 동메달을 따게 되어 기쁘다. 강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한국 선수는 기술이 좋고 강해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다음 목표는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월드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디에예는 2001년부터 여러 국제대회 출전을 하면서 줄곧 여러 입상 성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번번이 준결승을 넘지 못해 만년 ‘동메달리스트’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다음 목표는 준결승을 넘어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 함께 뛰고 있는 사람이 있다. 세네갈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박순근 사범(국기원 정부파견)이 그 주인공. 디에예와 80년생 동갑이다. 4년 만에 세네갈에 메달이 나온 것에 만족해하면서도 디에예 금메달 목표달성 실패에는 함께 아쉬워했다.

박순근 감독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늘 열심히 훈련한다. 다른 나라처럼 풍부한 지원이 있었더라면 진작 월드챔피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며 “나이가 많아 걱정이지만, 다음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땄으면 하는게 내 마음이기도 하다”고 디에예를 응원했다.

세네갈 대표팀은 다른 출전국과 달리 정부의 지원이 부족해 이번 대회에도 겨우 출전했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체류기간도 최소로 하고, 한 명의 선수는 비자를 받지 못해 도중에 자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평상시 대표팀 훈련도 정부의 지원금이 없어 대부분 자비로 한다. 그래서 낮에는 일하고, 오후 늦게야 훈련을 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축구에만 투자를 하고,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태권도에는 아직까지 지원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대회출전 경비도 부족해 식사를 챙겨 먹지 못한 것이다. 제대로 된 식사는 오로지 호텔에서 주는 아침식사가 전부. 선수들은 식사를 마치면서 빵과 음식을 몰래 챙겨와 대회장에서 점심과 저녁을 대신하고 있다.

그런 탓에 박순근 감독도 경기장에 마련된 푸드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선수단은 굶고 있는데 혼자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박 감독의 의리와 따뜻한 마음을 선수단도 잘 알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의 든든한 신뢰 덕분에 최근 국제대회에서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박순근 감독은 충남체고와 상명대를 거쳐 학사장교(42기) 군복무를 한 후 2009년 국기원 정부파견 사범으로 세네갈에 정착했다. 대표팀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맡게 되었으며, 평상시 세네갈 각지를 돌며 태권도 전파에 힘쓰고 있다.

세네갈태권도협회 포드 샤코드 회장(Fode Sakho)은 “박순근 감독은 정말 우리에게 소중한 친구다. 덕분에 세네갈 태권도가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함께 노력한다면 남은 대회기간도 그렇고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머지않아 국제대회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세네갈의 국기와 국가가 울려 퍼지길 기대해본다.


[무카스미디어 = 푸에블라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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