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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 태권도 4단체 실무자 “일이 손에 안 잡혀”

뒤숭숭… 태권도 4단체 실무자 “일이 손에 안 잡혀”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 요즘 태권도계는 혼수상태


장마가 시작됐다. 동시에 습한 기운이 더해지고 있다. 마치 요즘 태권도계를 보는 것 같다. 지난봄부터 국내에 있는 태권도계 4개 단체인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태권도협회(KTA), 태권도진흥재단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뒤숭숭하다.

국기원은 막장 드라마와 같은 이사회를 거듭한 끝에 정치인 출신의 이사장을 선출했다. 이미 4월에 새 지도부가 선출되고 6월부터는 공식 2기 체재로 출범했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아직 원장을 비롯한 상근임원 누구도 임명이 안 됐다. 당분간 이에 따른 잡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직원들이야 맡은 업무나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지만, 새 지도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3년의 거취와 기득권이 달라지기 때문에 처장, 부장, 과장, 대리, 평직원까지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실무자들 대부분은 누가되든 국기원이 정상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간 관리자급 A씨는 “솔직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집행부가 바뀌면 조직개편은 불가피하고 또 내부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국기원은 지금 해야 할 일이 많다. 행정 공백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푸념을 털어놓았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지난 2월 IOC 집행위원회의에서 2020 하계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잔류했지만, 축배는커녕 오는 9월까지 긴장의 연속이다. 우선은 7월 14일 열리는 WTF 차기 총재 선거에 온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창립이래 최초로 한국인끼리 경선이라 더욱 신경이 곤두서있다.

임원과 직원은 별개지만, 아무래도 지난 10여년을 함께한 현 조정원 총재가 당선되길 되길 바라고 있다. 더불어 오는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에서 태권도가 2020 하계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최종 확정을 앞두고 있어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는 살얼음판이다. 새 회장으로 선출된 김태환 회장과 안살림을 맡게 된 김세혁 전무이사는 여전히 집행부와 대의원들로부터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실무자들은 불안해서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특히나 집행부가 바뀌면서 정책 기조가 이전과 크게 달라지다 보니 혼란의 연속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무국장이 공석이 되면서 후임 인사는 뒤로하고 조직개편과 함께 신규 경력직 인력 채용을 하려다 운영이사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현재 재직 중인 직원들 처지에서는 위로 오는 것보다 신규 인력이 보강되어 조직이 더욱 생동감 넘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집행부는 이와 정반대로 특정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위인설관(爲人設官)이 진행 중이다.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배종신)은 목적사업이자 숙원인 태권도원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실무자들의 몸과 마음은 무겁다. 태권도원의 건립과 관리운영을 위해 전 직원이 무주로 이전하면서 부터다. 가끔 업무차 전화통화를 할 때면 변화된 업무환경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곤 한다.

그러한 이유는 직원들이 업무 때문에 이주했다고 해도 별도의 기숙사가 제공되거나 거주수당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입이 많지 않은 직원들은 결국 사직을 선택했다. 한 때 재단의 주축을 이뤘던 팀장과 차장급 등 인재들도 현실과 다른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나섰다. 심지어 큰 포부를 안고 입사한 신입 직원마저도 생각만큼 생활이 쉽지 않다며 그만두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들 단체의 실무자들은 태권도의 미래를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일과 역할을 하고 있다. 업무에 몰두해도 부족한데 불안정한 조직 때문에 근심․걱정, 노심초사 제 할 일을 못 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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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김승호 2013.07.05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태권도계의 현실을 정확히 보셨네요. 역시 내공이 있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