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국제적인 망신… Do you know 국기원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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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 국기원 단증의 보이콧 빌미 제공

이른바 ‘5.30 국기원 오물투척 난동사건’이 국제적 태권도계 이슈로 떠올랐다. 얼마 전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회가 열린 스위스 로잔에 다녀왔다. 올림픽 핵심종목 유지를 굳히기 위해 8년 만에 IOC본부에서 회의를 열렸다.
IOC 위원을 비롯한 대륙연맹 회장단, 각 국가협회장, 해외 한인 태권도사범 등이 대거 참가했다. 이날은 태권도계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대회와 여러 국제행사 개최권 확정 등 주요 사안이 결정되는 회의가 진행되는 자리다.
그런데 회의 전 여러 외국인 집행위원들이 일부러 기자에게 찾아와 “국기원 영상을 보았다. 그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심지어 한국의 대통령과 여러 IOC위원들도 심각하게 봤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나 국기원 이야기를 한 이들은 한결 같이 양 손과 어깨를 위로 올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을 지었다. 함께 취재하던 다른 기자들 역시 비슷한 질문을 받고 난감해 했다.
이날 이후에도 만나는 사람마다 WTF 이벤트에서 계속 ‘국기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하루 저녁은 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한 감독과 만났다. 그는 요즘 국기원 문제 때문에 제자들에게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푸념했다.
한 명이 보고서 여러 명에게 돌려가며 “이게 국기원이다”라고 한다고 한다. 어떤 제자는 그 영상을 가지고 와서 “신성해야할 국기원에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묻는데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 한인 태권도 원로는 이번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사범은 “이사회의 무능함과 파행으로 치닫게 한 문제의 책임은 있으나 국기원에 오물을 투척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국기원이 어디 한국인들만의 전유물이냐. 해외 태권도인은 안중에 없느냐. 어디 챙피해서 앞으로 수련생들과 국기원을 갈 수가 없다”고 혀를 내찼다.
유럽태권도연맹 파라갈로스 회장은 “친구가 알려줘 영상을 봤다. 처음에는 무슨 한국에 폭력 영상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국기원 문제라는 걸 알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마치 테러리스트들의 침범 같았다. 그런 곳에서 굳이 단증을 발급받아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협회장은 아예 “WTF와 달리 국기원은 태권도의 메카라는 개념으로 우리 외국협회도 크게 관여를 하지 않아 왔다. 그런데 이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다니,,,”라며 “이 문제에 대한 처리, 주요 회원국과 국기원 단증을 발급받는 회원들에게 후속조치 상황, 우리 태권도인의 명예를 떨어뜨린 것에 대한 사과문을 보내지 않으면 앞으로 국기원 단증을 발급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 까지 했다.
문대성 위원은 “현장에 있었지만 그 이후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태권도 발전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국기원을 위상을 추락시켰다. 반드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엄중하게 처벌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러 사람들이 국기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인 지도자보다 해외 각국의 인사들이 더 많았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이사회 내부에서 잘잘못을 떠나 세계 태권도인의 본산인 국기원 내에서 무력행사를 한 것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13일. 국기원에 전화를 걸어 해당 건에 대한 후속 조치 여부를 물었다. 이사회도 사무국도 전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사회에서는 며칠간 더 고민과 이사들과 상의 후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사무국은 이사회 결정에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전 세계 태권도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사건을 어느 누가 하나 나서지 못한다는 게 말이다. 용기가 없는 것인지 무능한 것이지 궁금하다. 이번 사안을 단죄하지 못한다면 전 이사는 더 이상 자격이 없으므로 모두 총 사퇴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국의 여러 태권도인이 ‘너는 알고 있니? 국기원 스캔들’을 이야기하며 비아냥거릴게 분명하다.
[무카스미디어 = 스위스 로잔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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