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2기 첫 이사회… 오물 투척으로 난장판

김덕근, 홍상용 태권도시민연합 “양심 없는 이사들 자격없다”

홍상용 대표가 이사회장에서 쓰레기를 내 던지고 있다.
특수법인 국기원 2기 이사회가 첫 회의부터 난장판이 되어 파행됐다. 정식 개의도 하기 전에 아수라장이 되어 해산되었기 때문이다. 난데없이 회의장에 태권도 관련 시민연합에서 들이닥쳐 국기원 이사회의 무능함과 문제를 지적하며 오물을 투척했다. 순간 이사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회의 진행을 할 수 없게 됐다.
30일 오전 11시.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5월 27일부로 임기를 마친 1기 집행부에 이어 새로운 2기 집행부 14명의 이사가 전원 참석한 가운데 첫 이사회가 열렸다. 안건은 1기 집행부에서 네 차례 연속된 이사회에서 부결된 이사장 선출의 건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회의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박윤국 이사는 입장하자마자 “주차할 곳도 없는데서 어떻게 회의를 할 수 있느냐”고 사무국과 임시 의장에게 따져 물었다. 이날 같은 시간 국기원 경기장에서는 국가대표 3차 평가전이 열리고 있어 주변이 복잡한 게 사실이다.
이에 사무국은 같은 시간 주변 호텔에 예약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양해를 부탁했다. 임신자 이사는 “조용한 가운데 이사회가 열리면 좋겠지만 회의를 못할 만큼 중대한 일은 아닌 것 같으니 너그럽게 양해하고 진행하자”고 개회를 요청했다.
다시 시작하려는 순간. 김춘근 이사는 “국기원 직원들 중에 이사회에 참석하는 기준이 뭐냐”고 물은 뒤 “이사회 주무부서 담당자 이외 모두 퇴장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선 이사는 “이사회 담당부터 직원들 말고 필요한 이유가 없으니 당장 퇴장하라고 하고 진행하자”고 거들었다.
잠시 후. 갑자기 회의장에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 김덕근 대표와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 홍상용 대표가 연대해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사회장에 들이 닥쳤다. 두 사람은 임시의장 옆에 서서 이사들을 향해 양심이 없다며 쓰레기와 ‘똥물’ 등 오물을 내던졌다. 이어 “쓰레기 같은 이사들 전원 총사퇴하라”고 촉구하며 이사회장의 집기를 뒤엎으며 진행을 막았다.
갑작스러운 규탄에 이사회장은 정상적으로 진행이 어렵게 됐다. 이사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회의장을 빠져나가자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문대성, 임신자 이사는 이들과 언성을 높이며 잘잘못을 따지기도 했다. 사무국 직원들도 과도한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이사들은 이사장실에 모여 이날의 문제와 향후 계획을 숙의했다. 일부 이사들은 더 이상 이사직을 할 수 없다고 사의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른 이사들은 이문제를 감정적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사의 의사를 거두라고 했다. 결국 오후 2시가 넘어서 이사회를 차기에 다시 열기로 하고 해산했다.
이날 이사회를 마비시킨 이들은 “자신들의 동료들을 버린 비양심적인 이사들뿐이다. 이사 자격이 없으니 모두 총사퇴해야 한다. 또 정부에서 태권도과 국기원을 통폐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몇몇 이사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규탄의 이유를 주장했다.
한국선 이사는 이날 사태에 대해 “오늘 일은 분명 잘못됐다. 명분이 없지 않으냐. 2기 집행부의 첫 이사회를 하는 자리다. 만약에 이날 이사회에 결론 없이 파행이 되었다면 그때서 비판을 하던 규탄을 하던 늦지 않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난장판이 된 이사회를 목격한 이들의 의견은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렸다. 상당수는 오물을 투척할 만한 중대한 잘못이 없는데 오물까지 투척한 것은 도를 넘은 지나친 오버행위라고 고개를 저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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