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동양 철학의 핵심 중 하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입니다.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의미를 정말로 자기가 씹어서 먹어본 사람, 단지 단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득해서 그 진리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체지체능(體知體能)의 경지까지 가본 사람은 드뭅니다.
단학은 지식의 교육이 아닙니다. 모두 체지체능하는 공부입니다. 기(氣)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기를 문자로 아는 것과 직접 느끼는 것과는 다릅니다.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참으로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머리로 아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앎이 몸을 통해서 흘러나올 때, 그것이 진짜입니다.
수신(修身)이 기본입니다. 단학에서는 정직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안 되고서는 도를 닦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못을 박습니다. 정직, 성실, 책임감…. 참 단순한 말입니다. 너무나 흔하고 단순한 말이라서 그 뜻을 헤아려볼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는 단어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참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모두들 불감증에 걸려서 화려하고 그럴싸한 말 뒤에 자신을 숨긴 채 자기 자신과 우리 사회를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있습니다.
단학의 3대 수련법이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입니다. 이 세 가지가 수신을 위한 기본 수행과정입니다. 지감은 감정의 움직임에 동요됨이 없이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 이것이 지감의 시작입니다. 조식은 숨을 고름으로써 마음과 기운을 조절하는 과정입니다. 조식을 잘 하려면 정성스럽고 성실하게 자신의 숨에 집중해야 합니다. 금촉은 외부의 온갖 감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깊은 무의식 상태에 드는 것을 말합니다. 금촉은 온갖 감각적인 유혹으로부터 자신의 뜻을 지키겠다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약속에 대해 철저한 책임감을 다할 때만 금촉이 됩니다. 지감, 조식, 금촉의 3대 수련법을 통해서 정직, 성실, 책임감을 배우는 수신이 완성됩니다.
그런 연후에라야 제가(齊家)가 가능합니다. 결혼은 혼의 결합이며 서로의 성장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가정은 우애와 효를 배우는 학교입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결혼하자마자 주판알부터 튕깁니다. 많은 가정에서 순수하고 진실한 우애와 효, 사랑이 증발해버렸기 때문에 너나할 것 같이 허전하고 외로워합니다.
어떤 사람이 영적인 사람입니까? 기적인 감각이 예민해서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사람을 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전생을 읽고 미래를 예언하는 사람이 영적인 사람입니까? 정직과 성실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인격이 닦이지 않은 상태에서 기적인 감각만 발달하면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기 쉽습니다. 삶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자기 자신에 대한 긍지와 존엄을 가진 사람, 수신을 통해서 마음의 바탕을 키워나가는 사람이 참으로 영적인 사람입니다.
이제 부모에 대한 사랑인 효(孝),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나라에 대한 충을 넘어서 도(道)의 의식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도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 정신에서 나옵니다. 그러한 정신이 아니면 진정한 인간의식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도의 정신의 핵심은 홍익입니다. 내가 속한 조직이나 나라, 혹은 종교만을 생각하는 집단 이기주의를 넘어서 전체를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는 큰 마음, 이것이 바로 홍익정신입니다. 도의 차원에 갔을 때 서로 경쟁하고 지배하려는 에너지 쟁탈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홍익이라는 바탕 위에서 모든 나라와 민족의 정신과 문화가 활짝 꽃피기 위해서는 인류의식의 대진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존재하는 모든 것이 생명이라는 나무에 핀 각각의 꽃임을 알게 되며, 모든 것이 하나이면서 동시에 각기 다른 장엄한 세계를 이 지구촌 위에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세계화입니다
출처: HealingSociet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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