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계, 국기원 파행에 우려… 당분간 행정공백 불가피

태권도 최고 고단자회 성명서 통해 “환골탈태의 마음가짐으로 바르게 가길 바래”
국기원 1기 수뇌부의 임기는 지난 25일부로 끝났다. 이날이 휴일이어서 공식 임기는 27일 오후까지. 연초부터 연임 국기원장을 비롯한 이사 연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강원식 원장은 25일 오후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
임춘길 연수원장과 오현득 부원장은 27일까지 업무를 한 뒤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이사장을 비롯한 행정 책임자인 원장과 부원장, 연수원장 등 수뇌부 모두가 27일 임기 만료에 따라 결재 라인이 끊겨 당분간 행정 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
국기원은 14명의 이사 중에 최고 연장자인 이규석 이사를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국기원을 이끈다. 이런 가운데 차기 이사장 선출 및 2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이사회는 30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날 새 집행부가 구성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지난달부터 4회 연속 이사회를 열고도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한 가운데 태권도 고단자회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협회장 등 태권도계가 파행으로 치닫는 국기원의 상황을 바라보며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4일 국기원 태권도 9단 최고고단자회(회장 정익진)는 ‘국기원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신성해야할 국기원을 난장판으로 몰아가는 일부 한심한 태권도인은 오늘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피땀 흘리며 노력하는 일선 태권도인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자숙하라”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동안 태권도계 원로로서 인고의 세월을 태권도 중흥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매진해왔다. 그리고 후진들이 잘 해주리라는 간절한 소망과 기대감 속에서 묵묵히 참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기원 이사회는 다시 한 번 환골탈태의 마음가짐으로 국기원이 바르게 갈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충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진정한 태권도인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분연히 일어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고단자회는 26일 소년체전이 열리는 대구에서 2013년 상반기 정례회의를 열고 24일 발표한 성명서를 정식 추인하고 이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25일에는 소년체전 태권도 경기가 열린 대구시실내체육관에서 인천시와 경남, 세종시 협회장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태권도협회장이 한 자리에 모여 차기 이사장 선출을 하지 못해 파행으로 치닫는 국기원 사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현재 국기원 이사직을 맡고 있는 박윤국(경기도), 정만순(충북), 한국선(대구) 협회장으로부터 국기원 현 상황을 설명한 뒤 참석한 시도협회장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회장단은 △태권도인의 여론 수렴 △추가 이사 선임시 시도협회 의견 수렴 △3인위원회(나동식, 유영환, 조영기) 건의사항 수렴 등을 차기 이사회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전남태권도협회 조영기 회장은 “차기 이사회까지 국기원이 제자리를 찾지 않는다면 우리 회장단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관련 기구에 국기원의 개입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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