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영상판독 ‘불신’ 줄어들까… 지도자가 직접 참관

태권도 경기 영상판독 지도자 참관 속 진행, 5.18 전국대회부터 시범운영

양팀 지도자가 참관하는 가운데 영상판독이 이뤄지고 있다.
태권도 경기의 영상판독 시스템이 또 다른 변화가 생겼다. 판독 위원만이 볼 수 있었던 것에서 연초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선수단에게 공개한데 이어 이번에는 지도자를 판독석에 불러 함께 보도록 했다. 이러한 이유는 지도자들의 영상판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5회 광주 5·18 민주항쟁 추모기념 시장기 남녀 중고등학교 전국태권도대회’부터 시험적으로 영상판독을 해당 경기 양측 지도자가 모두 참관한 가운데 실시했다.
지도자가 영상판독을 신청하면, 부의장은 기록부에서 신청을 접수받은 후 양 측 지도자를 판독석으로 부른다. 부의장 2명 이상이 판독을 실시하고 판독과정과 결과를 신청한 측의 지도자에게 먼저 설명을 한다.
기술전문위원회 박흥신 의장은 “판독 과정에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 정확한 판정을 했다는 것을 지도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며 “유관으로 보지 못한 것을 영상으로 확인하면 상반된 결과가 더러 있다. 그동안은 우리만 보았는데 이제는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다”고 영상판독 공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중등부부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 모두에게 판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주기 위한 노력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판정을 올바르고 불신이 없도록 기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필요에 따라서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도에 지도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 투명하게 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판독하는데 옆에서 볼 뿐 판독 과정과 결과는 이전과 다를 게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시했다.
A팀 지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영상판독은 집행부들만 볼 수 있었다. 제대로 된 판독을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올해부터 전광판에 판독화면을 보여주고, 카메라도 위에서 복수로 촬영해 이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다”고 지도자의 영상판독 참관을 환영했다.
그런데 반해 B팀 지도자는 “이전과 다른 점이라고 꼽으라면 전광판 보다 잘 나온 화면에서 보는 것이다. 판독을 한 후 이래서 ‘기각’이다 ‘인정’이라고 설명을 해주면 더욱 좋겠다. 어느 판독관은 봤지, 가봐!라는 식이다. 두세 번 한 후로는 보러 가는 것도 귀찮다. 그 시간에 선수와 작전을 세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술전문위원회는 영상판독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국가대표 2차 평가전부터 ‘44가지 영상판독 지침서’를 매뉴얼화로 만들어 영상판독을 담당하는 부의장과 지도자들에게 배포했다. 영상판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뉴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뒤늦게 만들어졌다.
공정하고 투명한 심판판정을 위해 날로 제도와 체계가 변화되는 것은 태권도 경기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제되어야 할 것은 선수단도 함께 실효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함께 발전시켜야 하는데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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