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후보의 마음을 들어 보자

허건식 소장(소마연구소)
“새 정부가 시작되면 태권도계도 술렁인다”는 말은 태권도계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아직도 태권도계가 정치와의 관계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 박근혜정부가 들어서고 태권도계는 또 다시 고통을 겪고 있다.국기원 특수법인 1기 수뇌부들이 재입성에 실패했고, 국기원 수장자리도 결정을 못하고 있는 처지다. 여기에다 오는 7월에 예정인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를 앞두고 국내인 후보 2명이 신청을 해 놓은 가운데 말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대한태권도협회의 김태환호도 초반부터 술렁인다.
‘국기 태권도’를 자부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얽히고 설킨게 많다. 이러한 가운데 세간의 관심은 오는 7월 예정인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선거에 쏠려 있다. 기존 총재직을 수행하고 있는 조정원 총재와 새누리당 3선으로 현 정부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홍문종 국회의원을 두고 언론은 “종주국 후보들끼리의 경쟁”이라는 표현으로 좋은 이미지는 아니라는 보도가 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양 후보를 놓고 언론이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일단 홍 후보는 ‘정치인’이라는 국제스포츠계의 비정치론을 언급하며 부정적 여론이 나타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홍 후보 측이 내놓은 공약은 세계태권도연맹 공약인지, 대한태권도협회 수장인지를 분간할 수 없는 수준 이하의 공약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태권도인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 정부의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 홍 후보가 총재가 된다면 현 정부의 막강한 지원이 따를 수 있다는 긍정적 여론도 무시 못 한 실정이다.
홍 후보가 이렇다면 조 후보는 그동안 9년 동안 세계 태권도 수장으로서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태권도가 포함되면서 여론몰이의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총재수행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겠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하지만 조후보도 냉정한 평가에서는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올림픽 핵심종목을 제외하고는 조후보가 세계태권도계의 리더십은 무엇이었는가? 라는 질문에서는 바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없다. 여기에 세계태권도 수장으로서 조 후보의 참모진이 누구냐에 대해서는 많은 태권도인들이 고개를 갸우뚱 한다. 자칫 독불장군으로 보일 수 있고, 또 그렇게 보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홍 후보 보다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대안이 모호하다.
그렇다면 지금 이 두 후보에 대해 태권도인은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종주국 후보 간의 싸움으로 보는 언론을 따라야 하는가? 아니면, 두 후보의 갈등이 있는 것처럼 생각해 종주국태권도가 악영향을 미친다고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이런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후보가 생각하고 있는 마음을 세계 태권도인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태권도 종주국의 양 후보 중 누가 세계태권도를 위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실천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속마음을 세상에 드러내게 해야 한다.
이제는 국내 언론이 나서서 파벌과 집안싸움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 또한 세계 각국의 한인사범들 역시 특정인을 지지하는 듯 한 표현으로 특정 후보를 비방해서도 안 된다. 태권도는 올림픽 핵심종목으로서 이제 성숙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자 세계인의 스포츠가 되었다. 두 후보를 비방하기 보다는 이번 총재 선거를 앞두고 많은 태권도인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어로 좋고, 영어도 좋다. 세계 태권도인이 볼 수 있게 두 후보의 영상토론을 제안해 본다.
[글 = 허건식 소장 ㅣ 소마연구소 ㅣ 7545048@hanmail.net]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