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이사장 선출 또 무산… 파행으로 치닫나?

이사장 후보로 문대성-김성태 자천… 과반득표 못해 낙선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해 이 달만 세 번째 이사회가 개최 됐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특수법인 국기원 2기 집행부를 이끌어갈 이사장 선출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벌써 세 번째 무산됐다. 역대 최장 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자칫 파행으로 이사장 선출 문제와 집행부 구성을 주도권을 정부에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기원은 26일 오전 11시부터 제2강의실에서 지난 23일 이사장 선출이 부결되면서 산회된 이사회를 이어 제4차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역시 안건은 임원 선임의 건과 이사장 선출의 건이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는 지난 23일 3차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로 선출된 문대성 국회의원(IOC선수위원)이 취임승낙서를 내고 첫 참석했다.
예상대로 시작부터 이사장 선출을 놓고 이사 간에 격론이 오갔다. 외부 인사 영입 또는 내부 이사 중에 선출해야 한다는 각자의 입장이 정리가 안 될 정도. 결국 표결로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 결정하기로 했다. 결과는 찬성 9표, 반대 7표, 기권 2표로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결국 이사장 선출은 내부에서 하기로 한 것. 이제 막 이사가 된 문대성과 기업인 김성태 두 명의 이사가 이사장 후보로 나섰다. 모두 추천을 받은 것이 아닌 스스로 추천했다. 최고 수장 자리인 만큼 각자 2분 이상씩 정견을 발표했다. 문대성은 해외 출장 때문에 선거과정을 지켜보지 못하고 회의장을 먼저 빠져나갔다.
투표는 대결 구도가 아닌 각각에 적합성에 대한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두 후보 모두 과반 득표수(11표)에 한 참 부족해 부결됐다. 예상보다 지지를 많이 얻어내지 못했다. 더 이상 이사회를 지속할 이유가 없어졌다. 급기야 서로의 욕심을 줄이고 대의적으로 원만하게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달 15일 이전 제5차 임시 이사회를 속개하기로 결정하고 산회를 선포했다. 기간을 여유 있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욕을 버리고 대의적으로 국기원을 이끌만한 인물로 중지를 모아 가능한 추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국기원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종길 제2차관 주재로 국기원 새 집행부 구성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23일 임기를 보장받은 이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박 차관은 정부에서 차기 집행부 구성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저녁 문체부 실무자가 몇몇 이사들에게 전화로 이사장 후보와 관련 교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율권을 보장한다고 밝힌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관여에 나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출이 또 무산이 되면 파행이 불가피 하다. 현 상근임원의 임기와 16명의 이사 임기가 내달 25일까지기 때문이다. 정관상 후임자 선정이 늦어지면 상근임원은 인선이 될 때까지 연장된다고는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또한 이를 빌미로 정부는 집행부 구성에 직접적인 관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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