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정치인 안상수, 안홍준… 국기원 입성 ‘좌절’

26일 4차 이사회 속개하고 이사장 선출… 정치인 또 도전할까

이례적으로 지상파 3사를 비롯한 방송사의 취재가 벌어졌다.
유력 정치인의 국기원 입성이 보류됐다. 국기원 이사되는 게 국회의원 배지 달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국회의원 4선에 여권 당대표를 역임한 안상수 전 국회의원(67)과 3선 국회의원에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홍준(62, 이상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이 나란히 국기원 입성에 도전했다가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전․현직 대통령의 측근인 두 정치인은 오는 5월로 임기가 끝나는 특수법인 국기원에 이사장을 노렸다. 애초 당내를 비롯해 태권도계에서도 두 사람이 합의해 단일후보로 이사장직에 도전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23일 새 이사장을 선출하는 국기원 이사회가 열리는 날까지 별도의 합의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고향 선후배이자 당내 중진급 인사라 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론적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사장을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사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신임이사 추천에 안상수, 안홍준, 문대성 등 세 명이 추천됐다. 이 중 안상수, 안홍준 의원은 이사 선임 여부로 이사장 선출로 직결되는 분위기였다.
정치인-태권도인이 이사장-원장으로 짝을 이루고 이사들이 그룹을 형성해 국기원을 집권하기 위한 시나리오로 이사회 개최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기에 현 김주훈-오현득이 연임을 노려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신임 이사 추천자에 대한 무기명 투표 결과를 개표하고 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사 선임여부에 대한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이사진 대부분이 당황했다. 안상수, 안홍준 의원 모두 찬성 9표, 반대 8표로 한 표차이로 이사선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곧 이사장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문대성 위원은 17명의 이사들 중 1명만이 무효표를 던지고 16명이 찬성해 최연소 국기원 이사직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사 선임에서 유력한 이사장 후보였던 안상수, 안홍준 의원이 낙마하자 정회 시간을 이용해 여러 이사들이 눈치 싸움에 들어갔다. 김주훈-오현득 현 이사장과 부원장은 발 빠르게 안상수, 안홍준 의원 측 이사들의 표를 움직이기 위한 설득에 들어갔다.
신규 이사 선임 개표에 이어 임기를 마치는 16명 중 연임의사를 밝힌 14명(강원식, 문성우 이사 사의표명)에 대한 재신임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국기원 개원 이래 최초의 대규모 재신임 투표가 진행됐다.
관심을 모았던 김주훈 이사장(찬9,반7)과 오현득 부원장(찬8,반8)은 과반수인 10표를 넘지 못해 연임 실패와 함께 이사장 후보에서 자동 배제됐다. 거기에 상근이사를 지낸 임춘길 연수원장과 차기 원장을 노렸던 이승국 이사까지 연임해 실패했다.
이날 이사회는 역대 최장시간인 8시간 동안 진행됐다. 유력 정치인의 잇따른 낙마와 특수법인 1기 수뇌부의 연임 실패 등 이변의 연속이었다. 예정대로 이사장 선출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다수의 이사들이 며칠 시간을 두고 외부 영입 또는 내부에서 확정짓자고 의견을 모았다.
결국 이날은 장시간 임원 선임의 건만 처리하고, 26일 다시 4차 이사회를 속개해 이사장 선출을 할 예정이다. 약 이틀여 시간 동안 새 이사장 후보를 영입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력 정치인이 물을 먹어 체면을 구긴 가운데 또다시 다른 힘 있는 정치인이 이사장을 탐낼지 의문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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