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으로 치닫는 특수법인 국기원 1기… 하극상 논란

오현득 부원장, 강원식 원장에게 결재 거부당하자 불손한 태도로 들이대

왼쪽부터 국기원 오현득 부원장, 강원식 원장, 김주훈 이사장
특수법인 국기원 집행부 1기가 임기 말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 낙하산으로 국기원에 입성해 임기 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오현득 행정부원장이 이사회 소집을 놓고 강원식에게 대드는 일이 일어났다. 이미 연초에 특수법인 1기 집행부의 과오를 인정하며 연임을 포기한 강원식 원장에게 도를 넘은 행동이 알려지자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오전 오현득 부원장은 강원식 원장에게 찾아가 오는 17일에 열릴 이사회 안건과 관련 결재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강 원장은 결재를 거부했다. 이에 오 부원장은 불손한 태도로 정면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이때에 원장 비서실에게 무슨 일이 있어난 것으로 판단해 원장실에 들어가자 욕설을 하며 나가라고 다그쳤다.
있어서는 안 될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본 강원식 원장은 극도로 흥분하여 오현득 부원장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같은 시간 사태를 전해들은 임춘길 연수원장이 원장실로 뛰어 들어가 오 부원장을 밀어내며 화를 냈다. 이러한 소동이 일어났을 당시 옆방에 있었던 김주훈 이사장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은 태권도 제도권에 빠르게 알려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오현득 부원장은 이날 오후 강 원장에게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기원 측은 11일 “별일 없다. 어제의 일은 일단락 됐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오현득 부원장이 강원식 원장에게 무엇 때문에 항의를 했을까. 그렇게 까지 불손하게 대들었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알고 보니 본인의 ‘밥그릇’과 연관이 있었다. 17일 열릴 이사회 소집과 안건 상정에 결재를 요청했는데, 사전에 행정 책임자인 강 원장과 전혀 상의가 없었다. 모든 사안은 김주훈 이사장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 원장이 이사회 소집에 관한 결재를 거부한 안건은 △이사 연임에 관한 건 △이사장 선출의 건 등 두 건이다. 임기가 만료된 이사의 연임을 자신들이 의결하고, 또 다시 집행부를 연장하려는 속셈이다.
강원식 원장은 본인을 포함한 이 집행부가 계속 연임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사장 선출에 앞서 이사 연임이 아닌 이사 선출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옳다고 결재 거부 이유를 분명히 했다. 실제 국기원 정관에도 “이사를 연임하는 것을 안건으로 상정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결국, 오는 17일 열릴 국기원 이사회는 국기원 행정책임자의 결재 없이 이사장의 직권으로 열리고 안건역시 상정됐다. 국기원 측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이사장이 직접 개최하기 때문에 효력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행정상 문제가 될 수는 있다. 상근 임원이 원만하게 협의회 정상적으로 개최되었으면 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국기원 하극상 소식을 접한 태권도계는 “역대 최악의 국기원 집행부로 기억될 것이다. 국기원 원장에게 막무가내로 대드는 사람이 어떻게 이사 연임과 차기 원장을 넘볼 수 있느냐”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더 추악한 꼴을 보이지 말고 강원식 원장처럼 모든 집행부는 당장 사퇴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차기 이사장과 원장에는 현 김주훈-오현득 이외 정치인과 태권도인이 여럿 짝을 이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태권도계는 태권도 단체가 “정치인이 판을 친다. 거기에 함께 노는 태권도인도 문제다”고 일갈했고,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새누리당) 역시도 “국기원까지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17일 열릴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개최 될지 의문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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