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시범단 정체성 논란… 탈(TAL) 존폐론도 거론

종주국 대표하는 시범단에 '공연단'이 웬말? 명칭서 '공연' 제외론 확산

지난해 유네스코 본부에서 KTA와 SR그룹이 공동 개발한 탈(TAL) 공연을 펼쳤다.
대한태권도협회 새 집행부가 처음 모인 이사회에서 때 아닌 시범단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11일 정오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KTA 2013년도 정기 이사회 마지막 심의 안건인 <국가대표 시범공연단 운영규정 제정의 건>은 예상과 달리 여러 이사들의 문제점 지적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이날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김철오 이사(계명대 교수)는 시범단과 탈(TAL)의 차이점, 1억5천만 원의 예산의 용도를 물었다. 이에 KTA 류호윤 기획부장은 “국기원은 세계 태권도의 본산으로 정통 시범을 추구하는 반면, KTA 시범공연단은 종주국 태권도의 다양한 문화를 예술적 차원으로 공연을 지향한다”며 “지정된 예산은 단원들의 훈련비와 교통비로 사용되고, 탈 공연은 국고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연간 15억 원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병관 이사(용인대 교수)는 “명칭이 ‘시범 공연단’이라고 되어 있는데 혼란스럽다. 공연과 시범이 이원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범단 안에 공연팀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명칭을 지적한데 이어 이주호 이사(강원도협회 명예회장) 역시도 “종죽구 태권도의 정통성을 선도할 협회 시범단에 ‘공연’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뺏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범공연단에 대한 명칭과 역할에 대한 지적은 계속 이어졌다.
이승완 상임고문 겸 이사는 “원래 대한태권도협회가 국기원 시범단에 앞서 창설되었다. 역사와 전통이 더 앞선다”며 “그런데 전 홍준표 회장 시절에 탈(TAL) 공연을 만들어 국기 태권도의 질과 정통성이 많이 약화됐다. 협회는 탈과 같은 공연보다 태권도시범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김성태 이사(주식회사 코르웰 대표)는 “시범단원 일비가 5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처우개선을 위해 태권도시범단은 국기원이 총괄하고, 대한태권도협회가 시범단이 필요할 때에는 도복만 바꿔 진행해도 되지 않겠느냐”며 “절감된 경비로 단원들의 처우를 개선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류병관 이사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인 것 같다. 국기원은 전 세계 태권도를 담당하는 국제 태권도 기구이다. 대한태권도협회는 태권도 종주국 협회로서 시범단의 성격과 개념이 국기원과 전혀 다르다”고 국내 태권도 단체간 시범단 통합제안에 불가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날 KTA 태권도시범공연단의 운영규정 제정의 건은 여러 논란 끝에 매듭을 짓지 못했다. 김태환 회장은 “다시 한 번 세밀하게 재검토(사무국)할 것을 지시하겠다. 이 건은 다음 이사회에서 다루기로 하자”고 매듭을 지었다.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시범단은 지난 2008년 5월 창단했다. 이미 국기원 시범단이 존재한 가운데 창단돼 태권도계 논란이 되었다. 이에 KTA는 국기원시범단은 세계 태권도 중앙본부로서 정통성을 추구하고, KTA시범단은 태권도의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위해 공연이 주가 될 것이라고 차별화를 강조해왔다.
이후 기존 시범단과 별도로 SR그룹과 손을 잡고 태권도 넌버벌 퍼포먼스 탈(TAL) 공연을 기획해 3년여 간 해외순회 공연과 국내 상설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정부에서는 탈 공연을 한국을 대표한는 문화콘텐츠로 인정해 연간 15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올림픽공원 내에 태권도공연장 K-아트홀을 개관해 연중 90일을 우선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해 정부의 지원 없이는 아직 자생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새로운 집행부에서 탈 공연을 지속적으로 육성할지와 시범단의 정체성을 어떻게 재설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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