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연속, KTA 집행부 재구성… 이번이 마지막?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김태환 신임회장의 통솔력 부재의 현상

제26대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신임회장
종주국 태권도를 이끌 새 회장이 선출된 지 2개월여. 첫 집행부를 구성한 지 1개월. 그리고 또 1개월이 지나 첫 집행부 핵심인 전무이사 내정자가 자진하여 사퇴하고, 그 자리를 다른 이가 꿰찼다. 지난 2개월 동안 집행부조차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만 일으키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는 2일 오후 제26대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고 그 명단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일선 지도자들과 태권도인은 이미 지난 한 달 전에 임원을 발표했는데 “왜 또 하지”라고 의아해할 것이다.
지난 2월 5일 제26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에 선출된 김태환 신임회장은 회장 수락 연설에서 “분열된 태권도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차기 임원 구성에도 정관과 내규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도 인사위원회를 통하여 최대한 신뢰하도록 인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한 다짐은 모두 공언(空言, 실행이 없는 빈말)에 그쳤다. 1개월여 장고 끝에 내린 인사치고는 절대다수를 공감을 얻지 못했다. 그런 탓에 다시 1개월여 만에 임원 재발표를 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따라서 과연 이번이 마지막 발표가 될지가 의문스럽다.
특히나 KTA 창립 후 최초로 실시한 임원공모제는 결과적으로 정치인 특유의 전시행정이자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회장을 포함한 25명의 임원 중 누구 한 명 신선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본래 취지였던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갖추고도 기득권에 포함되지 못해 임원이 될 수 없었던 이들에게 등용문이 아니었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고 임원공모에 지원한 이들을 기만했다. 명단에서 알 수 있듯 변명의 여지가 없기에 지원자들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집행부 구성부터 삐걱거리면서 태권도계 분열을 가져왔다. 신중함을 지나쳤다. 우유부단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회장으로 옹립했던 측근들마저 최근에는 실망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기업가로서 정치인으로서 인정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태권도 수장으로서는 낙제점이다. 과도기라도 태권도계 안팎 분위기는 심각함을 넘어섰다.
신임회장의 통솔력 부재는 집행부를 힘들게 한다. 회장선거 이후 집행부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여 이사회조차 열지 못하고 취임식을 했다. 반감 기류가 확산된 가운데 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을 상대로 의사진행을 원만하게 이끌어 갈지도 의문이다.
신임 김태환 회장은 지난 1개월 동안 전임 전무이사 내정자가 겪은 고초를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이를 후임 내정자에게 반복해서는 안 된다. 조언은 여러 사람에게 듣되 논의와 결정은 본인이 임명한 집행부와 함께해야 한다. ‘허수아비’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집행부를 믿지 못하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없고 불신만 쌓일 뿐이다.
스스로 강조했던 태권도계의 화합을 위해서는 본인이 지난 2개월 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일련의 혼란에 책임은 회장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절대 혼란은 없어야 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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