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태권도계 최초의 임원 공모… ‘개혁’이냐 ‘꼼수’냐

태권도계 최초의 임원 공모… ‘개혁’이냐 ‘꼼수’냐

KTA 김태환 신임회장 주요 임원 인선 ‘공모제’ 실시… 반응은 천차만별


객관적인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던 김태환 신임회장(KTA)


대한태권도협회가 태권도 현대사에 기록될 만한 일을 진행 중이다. 긍정적인 평가로 기록될지는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다만 태권도계 신선한 충격을 준 것만으로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김태환 신임 회장은 새 집행부 구성을 놓고 고심하더니 22일 오후 ‘임원 공모’를 실시하도록 사무국에 지시했다. 이날 오후 퇴근 시간 이후에 KTA 홈페이지에 부회장, 전무이사를 포함한 이사를 공개적으로 모집 공고됐다.

공고에 따르면, KTA 정관 제18조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은 자’를 제외하고 누구나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 제출서류는 26일까지 신청서와 이력서, 협회 운영에 관한 개인소견서 등 세 가지이다.

사실 김 신임 회장은 21일까지만 하더라도 7명 선으로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새 집행부 인선의 아우트라인을 세우고 연말 적임자를 주요 보직에 임명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날 오전 인사위원회로 명단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갖가지 해석으로 논란이 일어났다. 그러자 갑자기 준비되었다는 듯이 ‘공모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제도권 내에 상당수가 허를 찔리는 순간이었다.


KTA 홈페이지에 게재 된 임원모집 공고장


공모제 발표가 나자 제도권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인선 물망에 올랐던 인사들은 맹비난에 나섰다. 태권도 정서를 몰라도 전혀 모른다는 것. 그러나 제도권에서도 기득권이 없는 이들은 ‘신선한 충격’이라며 환영하고 나섰다.

취지는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갖추고도 기득권에 포함되지 못해 임원이 될 수 없었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 제도권 밖 실력을 갖춘 신인들의 등용 기회를 보장되는 것 자체로 흥미롭다는 해석이다.

아직 공모가 진행 중이고 심사까지 며칠 남아 있지만 부회장, 전무이사 등 핵심 요직에는 신인이 등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 공모제의 실효성은 없는가. 아니다. 태권도 기득권을 뒤흔들어 재정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물망에 올랐던 후보군 역시도 정치적으로 학연, 지연, 과연 등을 동원해 막연하게 임원이 되겠다는 것보다 미래 종주국 태권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역할, 중장기계획 등을 세울 준비자세와 능력을 스스로 갖추었는지를 되돌아볼 필요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모제가 요식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태권도계 최초의 민주적 방식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태권도의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의 세력이 중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정정당당하게 공모 과정을 거치면 된다.

신임 김태환 회장도 공모제를 시행한 이상 반드시 이루고자 했던 취지를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껴안게 됐다. 이전 방식과 비슷한 인물들로 인선이 이뤄지면, 최초로 시도된 공모제를 기대하는 절대다수의 태권도인을 기만한 것으로 비판받을 것이 분명하다.

태권도계 인사 개혁이 신호탄이 될 것이냐, 정치적 요식행위로 끝날 것인가는 곧 결과로 확인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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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지지 2013.02.26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아니한데 반대하는 사람은 왜 그러하는가. 왜 니들 밥그릇 빼앗낄까봐 시르고 겁이나느냐. 이걸로 단 한명이라도 민초가 임원이 된다면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