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원’ 운영할 임직원… 남몰래 태권도 입문

태권도진흥재단 임직원 12명 지난해부터 태권도 수련 시작

태권도진흥재단 직원들이 승급심사를 보고 있다.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조성이 한 창인 ‘태권도원’을 앞으로 관리 운영할 태권도진흥재단 소속의 임직원이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지만 남모르게 태권도를 수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태권도진흥재단에 근무하는 유진환 사무총장을 비롯한 김병용 홍보교류팀장, 이난영 차장 등 임직원 12명이 지난 연말부터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태권도장에서 매주 2회 수련을 해왔다.
17일 쉬는 날인데 이들은 태권도장에 모여 지난 한 달간 수련한 실력을 평가받는 승급심사를 가졌다. 아직까지는 도복을 입는 것 자체가 낯설지만 첫 승급심사라 설렘과 두려움을 갖고 심사에 임했다.
의미 있는 첫 승급심사에는 전설의 겨루기 챔피언 정국현 교수(한국체대)가 직접 찾아왔다. 재단 임직원의 실력을 평가한 후 태권도 수련에 도전한 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지속적인 수련을 당부했다.
기획관리국 김승호 국장은 이들보다 훨씬 일찍 태권도를 시작했다. 퇴근 후 매일같이 태권도를 수련한 그는 지난해 순수 실력으로 승단해 당당한 ‘블랙벨터’가 되었다. 태권도에 매료된 그의 모습에 다른 임직원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김병용 홍보교류팀장은 “왜 일찍이 시작하지 않았을까 요즘 후회스럽다”면서 “한참 추운 12월에 시작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신기하게 준비운동을 하면 몸이 가뿐해지면서 춥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를 수련하게 된 배경에 대해 “태권도 관련 업무를 하면서 태권도에 관한 기본 이해의 필요성과 실전 수련은 예전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태권도를 세계 태권도의 성지를 만들겠다고 하는 직원들이 태권도를 직접 알기 위해 늦었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해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첫 승급심사에 도전한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 태권도를 수련해 오는 연말 반드시 승단심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한편, 태권도 조성사업은 현재 72%의 공정률로 외부공사를 마치고 실내공사가 한 창 진행 중이다. 6월 공사를 마무리 짓고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 맞춰 시범 개원한 뒤 시설물 가동 시뮬레이션과 프로그램 운영을 거쳐 내년 3월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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