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도장에 여성 수련생 바람이 불다
얼마 전부터인가 여성 무술 수련 희망 생 들로부터 무술수련에 관해서 메일과 전화를 받곤 한다.보통은 20세 전반의 여성으로 직장인과 학생 신분이다. 그들의 공통적인 질문은 “무술 수련을 하고 싶은데 어떤 운동이 나한테 적합한지? 그리고 어떤 도장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이다.
필자가 앞구정동에 위치한 성무관 이라는 성 진규 관장이 운영하는 검도장에 갔을 때 검도 수련을 하기위해서 인터뷰를 받고 가는 많은 여성 분들을 본적이 있고 관장님도 많은 여성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 오신다고 하신다.
여성에게 무술 수련은 남성들의 관점에서 보면 조금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무술 수련에 여성 수련 생의 증가는 매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헬스크럽이나 도장에서 여성 수련 생을 본다는 것은 쉽지가 안았다.
특히 남성우월주의 사회인 동양이서 어릴 때부터 남자는 목검을 들고 놀아야 하고 여자는 인형을 갖고 놀아야 한다는 남존여비(男尊女卑)사상이 놀이문화에서부터 남녀의 정형화는 당연지사로 여겨왔다.
하지만 19세기 영국의 사회학자 H.스펜서가 말한데로 야만사회에서 문명사회로 전환되면서 여성의 지위는 많은 향상을 했다. 여성의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서 그들의 활동 반경도 가정에서 외부로의 진출이 활발해졌고 무엇보다도 내면에 감추어진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밖으로 폭발해놓기 시작했다. 요즘 정치를 제외한 모든 사회,문화,스포츠,연예 분야에서 여성들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에어로빅, 재즈댄스,헬스, 수영 등 각종 스포츠 센터는 여성 회원를 유치하기 위해서 마켓팅을 벌이고 있으며 인기 여성 연예인을 내세운 신체 단련 다이어트 비디오는 판매되자마자 불티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게다가 다이어트 열풍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지난 92년 이래 우리나라의 다이어트 시장은 해마다 40%이상 씩 급성장 하고 있다. 올해 예상 규모는 1조원. 오는 2003년쯤엔 2조 원대의 거대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미국의 다이어트 시장이 자동차 시장의 26배에 달한다는 갤럽의 조사(99년)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이런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은 무술에도 관심을 보여 무술계에도 근래에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태권도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 재은 선수와 이 선희 선수가 메달을 획득 남자의 영역이라고 보았던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둠으로서 태권도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이런 여성 무술 수련의 증가는 수련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질적인 향상을 의미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태권도장은 성인 층으로부터 소외되어 많은 여성 태권도 네티즌들이 말을 하듯이 태권도장에서 운동하기에는 너무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여성에 극한 된 문제만은 아니다. 태권도장이 어린이를 위한 학원기능으로 전략된 후 태권도장에서 성인들이 수련을 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본다.
무엇 보다도 성인들과 대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간대, 새벽과 저녁 반은 대부분 도장들이 아이들 일정에 맞추다 보니 운영이 안되고 있으며 또한 직장인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주말 반을 운영하는 도장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성인 수련 생과 여성 수련 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여성 무술 수련 생을 위한 수련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필자의 경험담을 말하고자 한다. 필자가 유학 시절 대학 스포츠센터에서 한국에서 온 관장님과 함께 태권도 수련을 클럽에서 운영 한 적이 있다. 신학기 맞이해서 많은 학생들이 클럽에 가입 했고 절반 이상이 여성 회원들 이였다. 하지만 일주일도 못 견디고 많은 여성 회원들이 클럽을 탈퇴했다. 이유는 많은 학생들이 에어로빅이나 요가 같은 클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태권도가 여성들이 따라 하기엔 너무나 힘든 운동 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남자들도 1시간 수련에 녹초가 되기 일수인데 여성들이 견딘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를 필요로 하는 운동 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무술 도장에서 합기도도장과 검도장에서 태권도장에 비해서 많은 여성 수련 생을 볼 수 있다. 성인 수련 생이 많은 검도장은 당연히 여자 수련생도 상당한 비율로 포진 되어 있다. 검도가 여성 수련 생 에게도 인기를 누리는 것은 위에서 말한 수련시간의 유동성과 주말 반 운영 그리고 여성에 알맞은 적당한 운동량이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낙성대 근처에 위치한 합기도장에서외교관을 꿈꾸는 서울대 출신의 여성 수련생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 본적이 있다. “합기도를 선택한 이유는?” 그 여학생은 가족회의에서 아버지가 태권도보다는 합기도를 하라고 권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태권도는 애들이나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여성 수련생의 태권도 수련에 대한 관심은 점차 늘고 있지만 서울에 2000개 가량의 도장이 여성과 성인 층을 위한 수련 공간으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들이 무술을 배우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재즈댄스나 에어로빅를 배우는 이유나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남성처럼 무술 수련을 해서 도장사범이나 도장운영을 한다는 것도 극히 남자보다 제한적이라고 생각하면 이유는 단 한가지 건강과 몸매관리가 여성들이 무술을 수련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이유일 것 이다. 개중에는 작년 아카데미에서 극찬을 받았던 여성 페미니즘 무협영화 “와호장룡”의 장쯔이를 꿈꾸는 여성도 있을지 모르지만.
최근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가운데 64%가 휴가지에서 멋진 몸매를 뽐내기 위해 다이어트 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노출의 계절 여름에는 ‘살과의 전쟁’은 더욱 극한으로 치닫곤 한다. 지방흡입이나 약물 등을 이용해 단기간에 살을 빼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 무리하게 살을 빼려다 사망하는 사례는 물론이고 폭식증, 거식증 등 식이장애나 위처짐, 골다공증 등에 이른 사람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여성들의 무술에 대한 관심은 건강하고 멋진 몸매를 갖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본다. 위의 무리한 다이어트 부작용 없이 건강하고 멋진 유연성 있는 몸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무술 수련만큼 좋은 수련 법이 없다고 본다. 게다가 무도 수련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기공 체조나 호흡수련 그리고 묵상등을 통해서 정신도 맑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여성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서는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성들의 무술에 대한 관심을 필자가 나름대로 조사한 내용을 가지고 살펴 보았다. 어떠한 대안도 제시를 하지 못한다. 이런 열풍에 대한 막연한 생각뿐이다. 실질적인 대안은 도장을 운영하는 우리 사범님께 맡기고 싶다. 단 한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성 무술 수련 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시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도장의 수익을 느릴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라 본다. 어쩌면 태권도계에 성인층 확대를 위한 해결책이 될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꽃에 벌들이 모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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