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 살았다… ‘레슬링’ 예상 밖 퇴출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포함된 태권도
올림픽 종목으로 비교적 역사가 짧은 태권도는 여러 우려 속에서도 ‘핵심종목’으로 살아남았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레슬링이 퇴출 종목으로 선택됐다. 근대 올림픽 첫 대회부터 정식종목이라는 점에서 세계 스포츠가 놀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자크 로게, IOC)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 있는 팰리스호텔에서 집행위원회의를 열고 ‘2020 하계 올림픽’부터 적용되는 25개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에 태권도를 포함시켰다. 퇴출 종목으로 ‘레슬링’을 선택했다.
IOC 마크 아담스 대변인은 12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레슬링은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지 않게 됐다”고 핵심종목 선정과 관련 공식 브리핑을 했다.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태권도가 포함되자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환영했다. 반면 레슬링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올림픽 핵심종목 퇴출후보군에는 태권도, 근대5종, 트라이애슬론, 탁구, 배드민턴, 복싱 등이 거론되었지 레슬링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었다.
스위스 로잔에 머물고 있는 WTF 조정원 총재는 “하계 올림픽 26개 종목 중에서 아시아에서 시작된 것은 태권도와 유도 뿐인데, 2020년 이후 태권도가 계속 핵심종목에 남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전 세계 204개국 8천만 태권도인에게 실망시키지 않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태권도는 오는 9월 IOC 최종 결정이 있을 때까지 올림픽 핵심 스포츠로 발전토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태권도 내부의 화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음 같아서는 떠들썩하게 샴페인을 터트리고 싶지만, 앞으로 9월 총회까지는 계획대로 발전 가능한 모든 것으로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태권도는 1994년 9월 4일 파리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2000 시드니 올림픽에 첫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종주국 한국이 메달을 독식하고, 판정시비, 박진감 부재, 미디어노출 부족 등의 이유로 2005년부터 퇴출종목으로 줄곧 거론돼 왔다.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해 태권도는 2006년부터 IOC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모조리 뜯어 고쳤다.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경기규칙을 개정했고,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비디오판독과 전자호구를 도입했다. 이러한 변화로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여타 종목과 비교해서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IOC는 오는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차기 IOC 집행위원회 회의 때 야구와 소프트볼, 가라테, 롤러스포츠, 스포츠 클라이밍, 스쿼시, 웨이크보드 등 7개 추가 후보종목과 이번 회의에서 퇴출종목으로 지목된 레슬링 중 한 종목을 선택해 9월 정기총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이번 집행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태권도를 포함한 25개 종목과 5월 집행위원회에서 추가되는 한 종목 등 26개 핵심종목은 오는 9월 IOC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사실상 이번 집행위 결과에 따라 태권도는 영구종목으로 남게 됐다.
한편, 태권도와 가장 유사종목인 가라테가 신규종목에 포함될지가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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