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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잡기엔 저조한 득표율… ‘인사’가 관건

주도권 잡기엔 저조한 득표율… ‘인사’가 관건


4년 임기의 종주국 태권도를 이끌어 나아갈 수장을 뽑는 선거가 가까스로 끝이 났다.

선거 전부터 전국 17개 시도와 5개 연맹체의 높은 관심으로 진행됐다. 선거가 열린 5일 오전 올림픽파크텔 주변에는 경찰 기동대 버스 5대와 50여 명의 사복 경찰, 사설 경호원 등이 배치됐다. 또 양 캠프 관계자 300여 명 이상이 호텔 커피숍과 로비를 가득 메워 긴장감을 고조 시켰다.

대의원총회가 시작되고 회장 선출의 건이 상정되는 데까지는 2시간 16분이 걸렸다. 세종특별시 대의원 투표권 부여와 관련한 의견이 어긋나면서 결국 무기명 투표로 결정했다. 이마저도 재적대의원 20명이 투표해 10-10 동수가 되어 2차 투표를 해 11-9로 투표권 부여 반대로 일단락됐다.

세종특별시태권도협회의 투표권 부여 반대 결정이 나자 서울시(강영복)와 충남(김영근), 대학태권도연맹(장용갑) 대의원이 잇따라 고성을 내지르며 항의했다. 이어 대의원 자격을 얻지 못해 방청하고 있던 세종시태권도협회장이 나서 “나도 대의원이다. (투표권 부여 반대)이런 경우가 어딨느냐”고 항의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4일 자정 제도권의 판세는 15-5로 김태환 후보 측이 크게 앞설 것이라는 분위기가 전해졌다. 이에 임윤택 후보가 5표 이하를 득표하면 앞으로 태권도 제도권에서 입지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김태환 후보 측과 협상 후 중도 사퇴한다는 설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선거 당일 두 후보는 모두 선거 현장에 나타났다.

대의원총회에서도 2시간이 넘도록 회의 분위기는 김태환 후보 측이 크게 앞서는 듯 했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듯 예상외로 표차가 크게 나지 않았다. 김태환 후보가 12표를 얻어 8표를 얻은 임윤택 후보를 4표 차이로 제치고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선거에서 패한 임윤택 후보 측은 조용히 대의원총회장을 빠져나갔다. 임 후보 측은 8표 획득에 만족하면서 앞으로 차기 집행부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졌지만, 선거 내용에서는 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태환 후보를 지지했던 관계자들은 선거에서 이겼지만 내심 뜨끔했다. 기대했던 만큼 표차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세종시 대의원 투표권 부여에 관한 1차 투표 때 10-10은 여러 사람을 놀라게 했다. 주도권을 잡기에는 표심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김태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똘똘 뭉쳤던 지지자들도 선거가 끝난 후 순식간에 흩어졌다. 각자가 당선에 기여도에 따라 인사권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할 것이다. 벌써 차기 상임부회장, 사무총장,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등 핵심 요직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태권도계 정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김태환 당선자는 임기 4년을 무난하게 이끌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차기 집행부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당선 소감에서 내부의 화합과 결속이 최우선이고, 누구나 신뢰할 만한 ‘인사’를 한다고 했는데 이게 의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선거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는 ‘탕평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정계 활동으로 바쁜 그가 이 부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관심을 쏟을지 의문이다.

기업 경영인 출신으로 현재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행정안전위원장을 맡는 정치권의 실세라고는 하지만 협회 운영을 잘해 나아갈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부족한 표심을 어떻게 만회할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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