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로 사는법] 무술도장의 '차량운행'이라는 함정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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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지도자들이 부자로 사는 법 6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무술도장들이 앞 다퉈 아침 학교등교 차량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취지는 도장에 다니는 수련생에 대한 서비스라고 말하지만, 아침에 차량을 운행을 하는 관장의 입장에서는 체육관으로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를 겨냥한, 일종의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만히 보니까,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학교까지 보내주는 무술 체육관이 더 그럴싸하게 보입니다. 당장 학부모의 입을 통해서 소문이 나고 아침차량을 운행하는 체육관은 몇 명의 어린이를 더 입관 받게 됩니다.
이것을 알게 된 같은 동네의 체육관장이 열이 받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자신도 아침차량운행을 시작합니다.
어떤 관장님은 “나는 무술인으로써 아침차량운행만큼은 절대로 하고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건만, 다른 무술체육관에서는 모두 아침차량운행을 해주는데 어째서 이곳은 하지 않느냐. 는 학부모의 건의나 항의가 들어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차량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합니다.
결국, 처음 아침차량운행을 시작한 체육관으로 인하여 지역전체가 아침차량운행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이것이 전국으로 퍼져나갑니다.
가뜩이나 한국의 무술시장이 어려운 판국에 체육관의 관장들이 이제 어린이들 학교등교까지 시켜주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제 일선도장에서는 아침 등교와 하교, 체육관까지 하루에 세 번의 차량운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떤 관장님들은 수련생들을 내 세끼라고 호칭을 하기도 하고 자기 자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린수련생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수련생은 “스승과 제자”로써의 인연을 맺어야지 어째서 자기세끼 놔두고 제자를 세끼라고 표현하는지 아리송합니다. 정작 자기 자식에게는 그렇게 애정을 쏟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좀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한국의 무술계는 지금 세계 역사상 유래 없는 미친 짓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한국 무술계의 미래인 젊은 무술인들이 짊어지고 있습니다.
부산, 대전, 대구, 울산의 택시 기본요금이 2천8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충북 2월 중순부터, 경북 3월, 광주는 5월에 인상할 예정이고, 강원도 또한 이르면 3월쯤 기본요금을 올릴 것 같습니다.
택시조합에서는 “택시요금인상은 LPG값 상승과 물가인상에 따른 것으로 택시업계는 낮은 요금으로 고통을 겪어왔다”며 “택시기사들의 낮은 임금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택시기본요금 2,800원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택시를 타고 등교를 하게 되면 기본요금거리로 계산했을 때 2,800원을 택시기사에게 지불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체육관 봉고차는 택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좋은 서비스를 자랑합니다. 집 앞에 딱 대기하고 있다가 아이를 태우는데, 도우미도 함께 있습니다. 비가와도 비 맞지 않고, 눈이 와도 눈 맞지 않으며, 날씨가 춥던 덥던, 시원하고, 따뜻하며, 쾌적합니다. 4,500원의 기본요금 모범기사보다 훌륭합니다. 더욱이 등교 때 마다 막대사탕도 하나씩 물려줍니다.하교 길에는 차안에서 쭈쭈바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서비스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한 달에 20일에 하루 세 번 차량운행을 아이들에게 해준다고 보았을 때, 그냥 적게 잡아 일반택시비로만 계산하더라도, 사실 봉고차 한 달 운행료만 168,000원을 학부모에게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처음 도장에 입관하면 도복을 무료로 지급하고, 입관비 면제에 3개월 무료체험은 기본이고, 무료체험 1년짜리도 허다합니다. 달란트 파티에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가정통신문이나 유인물등에 들어가는 돈도 상당합니다.
이 모든 것을 다 포함해서 한 달 회비 딱 10만원을 받습니다. 형제가 등록하면 할인을 해주고, 누가 소개시켜준다고 할인을 해주고, 일주일 모두 안 나온다고 할인하면, 사실 회비는 10만원을 훨씬 못 미칩니다.
어째든, 이 돈으로 자신이 아침부터 수고한 월급은 계산하지 않더라도 도장임대료와 유지비, 봉고차 할부금, 사범 월급등을 지불해야 합니다.
관장은 차량운행을 하기 위해 새벽 6시에 일어나 준비해야 합니다. 차량운행 끝나면 집에 들어가 밥 먹고 다시 아이들을 태우기 위해 학교 앞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무술의 실력의 향상은 도장을 개관하고부터 관장이 되어서야 진짜 무술의 배움이 시작되는 것인데 정작 관장님들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무술을 더욱 완성하기 위해 타류 무술도 경험해 봐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겨우 시간을 내면 줄넘기나, 품새댄스, 관원마케팅 세미나 등 무술과 관련 없는 교육에 참여합니다. 만약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 무술도장들이 망한지 않는다면 어쩌면 세상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무술현실은 안타깝게도 진취적이고 패기 있는 젊은 사범들이 그 바통을 이어 받고 있습니다. 똑같이 차량운행을 하고 기성세대들이 해왔던 것을 조금도 틀리지 않게 실패의 전철을 밟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은 기성세대와 같이 거들먹거리는 말투도 비슷해졌고 행동도 비슷해졌습니다. 그 끝이 어딘지 빤히 알지만 어떻게 손 써볼 방법이 없습니다.
오소리를 잡기 위해서는 오소리 굴을 찾아서 연기를 피워야 합니다. 그러면 굴속깊이 들어간 오소리가 버티다 못해 밖으로 뛰쳐나오게 되는데 그때 삽으로 내리치면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며칠 있다가 다시 그 오소리 굴에 연기를 피우면 묘하게도 또 다른 놈이 나옵니다. 한 놈의 오소리가 빠져나가면, 그 빈 구멍은 다른 놈 차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오소리 구멍을 하나 발견하면 산에 오소리의 씨가 마를 때까지 포획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요새 설 잠을 설칩니다. 오소리들이 씨가 마를까봐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도장이 포화상태가 되어 도장의 관장들은 자꾸 파산을 하는데도, 도장의 수는 오히려 계속해서 늘어납니다. 오소리가 빠져나간 굴에 다른 오소리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 다른 오소리는 이제 막 무술학과를 졸업하고 세상물정 어둑한 신참내기 들입니다.
그들은 발차기도 훌륭하고 품새도 잘하고, 싹싹하고, 친절하며 정열이 넘칩니다. 한마디로 미래가 창창한 진짜 무술 인들입니다. 그러나 낚시꾼들이 “남들은 고기를 못 잡아도 나는 잡을 것이다.”라는 이상한 자신감을 갖는 것처럼, 젊은 새내기 무술인들은 패기하나만으로 자신은 무술도장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힘을 빌리고 자금을 융통하여 기존의 도장을 인수받습니다.
그곳 관장님들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실 이 체육관은 150명까지 올라갔던 체육관이야!”
“입지조건은 좋은데 내가 요새 관리를 못했어!”
“내가 이민을 가게 되었는데 자네가 하면 괜찮을 거야!”
가장 많이 하는 레퍼토리가 위의 말들입니다.
기성세대들의 관장님이 파산할 때, 그 체육관을 패쇠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세상물정모르는 젊은 무술사범에게 권리금을 받고 넘깁니다.
지금 얼마나 많은 기성세대의 관장들이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젊은 관장들로 채워져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시면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기존의 관장님들로 인하여 한창 꿈을 꾸고 포부를 키워 나가야할 고학력의 젊은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내가 이러한 현실을 아무리 걱정한다고 해도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앞날이 구만리 같은 젊은 사범들을 생각하니 잠을 설치지 않고서 배겨날 도리가 없습니다.

[글 = 강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ㅣ master@gong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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