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영상판독 공개… 판정의 투명성 높아져

KTA 2013년부터 영상판독 전면 공개

전광판에 영상판독이 공개되자 선수와 심판이 지켜보고 있다.
국내 태권도 경기장 문화가 바뀌었다.
심판판정의 불신을 없애기 위하여 판정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은 영상판독을 판독관 일부만 보던 것을 선수는 물론 학부모들에까지 모두 공개한 것.
대한태권도협회(KTA)는 30일부터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막이 오른 제8회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부터 영상판독을 전면 공개했다. 이미 지난 경기규칙 강습회에서 올해부터 달라지는 경기규칙 하나로 영상판독 공개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판독 공개가 시행되자 KTA 기술전문위원회의 영상판독관은 물론 심판부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지도자, 학부모 모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부 모호한 판정이 있기는 하나 전보다는 비공개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이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태권도 경기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영상판독을 일반 관중들에게까지 공개해 판정의 투명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영상판독관을 맡고 있는 심명구 부의장(기술전문위원회)은 “선수단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의구심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면서 “우리 판독관들 역시 정확하게 판독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니 좋다”고 말했다.
심판부의 반응은 어떨까. 영상판독이라는 것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의미기 때문에 결국 판정이 번복되면 심판들의 실수가 밝혀지는 것이기에 부담 요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A 심판부 박흥신 위원장은 “올바른 판정을 위한 것이나 우리 심판부는 환영한다. 심판들 스스로도 자신의 판정 오류를 직접 확인해 차후 실수를 줄일 수 있는 학습효과를 가져다 줄 준다”며 “이 모두가 판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는 것으로 앞으로 경기장의 판정문화가 새로워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태권도 경기에 영상판독이 도입된 것은 3년여 됐다. 판독만 하면 판정의 잘잘못을 바로잡아 판정의 불신이 완벽히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오히려 판독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는 극히 일부만 볼 수 있는 비공개였기 때문이었다.
KTA는 선수단의 공개 요구가 잇따랐으나 이를 곧바로 수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윤웅석 의장은 “판독을 처음 하는 우리에게도 판독을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한 기준을 설정할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기준도 설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를 할 경우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이었다. 판독 시스템 기준이 명확해져 이제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예로 지난해 경기장 구석에서 A선수가 넘어지는 B선수를 얼굴을 가격했다. 사각지대라 심판도 보지 못했고 영상도 잡히지 않았다. 영상 판독관은 정확하게 가격한 장면을 목격했다. 판독결과는 기각됐다. 그 이유는 판독의 의미인 ‘영상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판독 기준은 영상이 잡지 못하거나 화면이 모호할 경우에는 기존 심판판정을 따르는 게 원칙이다.
이와 같은 예를 설명한 윤웅석 의장은 “지난 경험을 통해 얻은 기준 중 대표인 것이다. 모두들 지난 십 수 년 경기장에서 살다시피 한 베테랑들이다. 그래도 판독에 있어서는 경험에 비추어 사적인 판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오직 영상 장면만으로 결정토록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이 더욱 만족할만한 판독 공개를 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사항이 요구되고 있다. 연초 공개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판독공개 시스템이 확실히 정착되지 않았다. 따라서 KTA는 영상 촬영 장비 및 판독 화면 등의 개선이 앞으로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무카스미디어 = 제주도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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