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첫 5인조 단체전 ‘월드컵’… 한국 남녀팀 희비

조별 리그전 방식 진행, 남자 13개국, 여자 10개국 참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이 월드컵에 출전해 예선전에서 공격하고 있다.
태권도 5인조 단체전 경기가 첫 국제대회 공식무대에 올랐다. 한국은 첫날 예선 첫 경기에서 남자부와 여자부의 결과에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태권도 월드컵 대표팀은 23일 아루바 산타크루즈 센트로 에포르티보 경기장에서 막이 오른 ‘2012 월드컵 태권도 단체대항전’ 남녀 조별 예선전 첫 경기에 출전, 남자부는 올림픽 대표로 구성된 미국을 상대로 여유 있게 이겼으나 여자는 러시아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패했다.
여자부는 시드를 받아 A조에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와 배정됐다. 첫 경기에서 맞붙은 러시아와는 1회전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 또 다시 전세가 역전돼 6-9로 1회전을 마쳤다.
순서와 관계없이 무작위로 선수교체가 가능한 2라운드에서는 한국은 하지연(고양시청, 27)이 천금 같은 얼굴득점을 빼앗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또 다시 추가 얼굴득점으로 점수차를 벌였다. 러시아는 막판 역공을 펼치며 10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하지연이 마무리 교체가 되어 올랐으나 6초를 남기고 경고누적으로 1점차로 패했다.
이로써 A조는 한국과 베네수엘라를 이긴 러시아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얻어 가장 먼저 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24일 둘째 날 베네수엘라와 조별 두 번째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6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한국 남자는 이집트와 미국과 B조에 편성됐다. 런던 올림픽 대표인 테런스 제닝과 마크 로페즈 등 A급 선수로 구성된 미국과 첫 경기를 맞아 의외로 쉽게 경기를 이끌었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연달아 얼굴득점을 빼앗으면서 1라운드부터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2라운드에서 미국이 추격했지만 빈틈없이 점수를 지키며 26대17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승점 3점을 얻은 한국 남자는 24일 이집트와 조별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1차전에서 미국이 이겨 3점을 얻어 현재 한국과 미국이 각각 3점을 얻은 상황. 만에 하나 한국이 이집트에 패할 경우 세 국가 모두 3점씩 승점이 같아진다. 이럴 경우는 예선 전 경기 점수 득실로 상위 2팀이 8강전에 오르게 된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이란과 대결구도다. A조에 속한 이란이 조1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조2위가 되면, 8강에서 맞대결 한다. 이집트를 이기고 조1위를 확정지으면 A조 2위와 8강에서 맞붙고, 이란과는 결승에서 상대하게 된다.
5인조 단체전이 WTF 공식 대회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남자부는 몇 차례 각종 국제대회에서 시범경기를 진행한 바 있으나 여자부는 시범경기를 포함해 5인조 단체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는 무작위로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해 남자부는 68kg~80kg, 여자부는 49kg~62kg으로 체중을 제한한다. 13개국이 참가한 남자는 4개조, 10개국이 참가한 여자부는 3개조로 나눠 진행한다.
지난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종합순위로 시드를 배정했다. 예선전은 리그전 방식으로 이긴 팀은 3점, 비긴 팀은 1점씩 각각 주어진다. 경기는 5분 2라운드로 진행된다. 1라운드는 5명의 주전선수가 각각 1분씩, 2라운드는 무작위로 교체 투입된다.
국내는 비롯해 5인조 단체전 경기에 처음으로 전자호구(대도) 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팀의 주전 5명과 후보 1명 등 한 경기에 12명이 모두 전자호구에 수신기가 장착돼 어떤 선수와 붙어도 강도에 따라 득점이 이뤄진다.
월드컵은 WTF 세계랭킹 G-5등급으로 우승팀 선수들은 50점, 은메달 30점, 동메달 18점이 각각 부여돼 결과여부에 따라 12월 랭킹에 적지 않은 변동이 예상된다. 입상하지 못한 팀이라도 한 경기에 출전한 선수에게는 7.56점이 주어진다.
이번 월드컵에는 남자 13개국(팀), 여자 10개국(팀) 등이 참가, 23일부터 이틀간 조별 예선전을 마치고 마지막 날인 25일 8강전부터 결승까지 모두 진행된다.
한편, 월드컵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5인조 단체전은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 김태일)이 태권도 경기의 박진감과 흥미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국내외에 좋은 평가를 받아 국제대회 공식 룰로 승격이 된 첫 사례이다.
[무카스미디어 = 아루바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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